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사반나켓에 와 있습니다. 남부 끝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조금 올라왔어요. 베트남으로 들어가기 위해서입니다. 밖에는 지금 비가 억수로 쏟아지고 있습니다. 며칠 전 까지만 해도 우기가 시작되기엔 너무 이른 건 아닌가 생각했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때가 된 것 같기도 합니다. 지금이 4월인지 5월 인지도 헷갈리는 게 시간 흐르는 줄도 모르고 마냥.. 루앙프라방에서 이틀. 방비엥에서 4일 비엔티엔에서는 고작 하루 있었습니다. 비엔티엔에서 중국 비자를 만들까 고민했으나 그냥 베트남 하노이에서 하기로 했습니다. 중국 비자가 4일 정도 걸린다는데 도저히 그때까지 비엔티엔에서 할 게 없을 것 같더라구요. 하노이에서는 비자 맡겨놓고 하롱베이나 닌빈으로 짧게 다녀올 수 있을것 같아서.. 루앙프라방에서는..
안녕하세요. 그나 오늘이 며칠이지요? 글 안 올린 지가 너무 오래되어버렸군요.치앙마이에서는 3일 있었습니다. 그리고 치앙라이까지 버스 타고 가서 버스 갈아타고 치앙콩까지 가서 릭샤로 국경까지 갔습니다. 출국 심사 하고 배 타고 강 건너서 라오스의 훼이싸이 도착해서 입국 심사하고 게스트 하우스 체크인하고.. 이 모든 것을 하루에 해치웠네요. 피곤해 죽는 줄 알았으나 그다음 날 훼이싸이에서 루앙람타 가는 길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버스스탠드까지 썽테우로 이동해서 로컬 버스를 타고 8시간을 달렸는데 지금까지의 여행 중 가장 최악의 길이었습니다. 비 포장된 흙먼지 길을 달리는데 그야말로 죽는 줄 알았습니다. 중간에 타이어가 펑크나서 두 시간 동안 길에 서있기도 했구요.그리고 루앙람타 도착해서 다시 ..
빠이에서는 일주일 머무를 계획이었었는데 고것이 맘대로 안 되는 일인지라 한 달을 넘게 머물러버렸습니다.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아주 즐거웠습니다. 한동안 빠이 생각 때문에 여행이 재미없을 정도였으니 사맛, 올라사 부부 때문에 더더욱 그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떠나올 때 눈물 흘리면서 마지막으로 바나나잎 담배 말아주던 사맛 형님의 모습이 아직도 제 눈 안에 있습니다. 너무도 선한 형님이고 또한 아픔도 많아서.. 빠이에서의 Na's Kitchen.. 과일 쉐이크 많이 먹었던 중국집.. 저녁마다 진져티랑 두유 마셨던 거리의 노점.. 무슬림 모스크의 아이들.. Old West Bar와 Boy Blues Band.. 그리고 정신없이 물을 뿌려댔던 송크란 패스티발까지.. 오랫동안 잊지 못할 많은 것들이 있었군요...
안녕하세요. 전 아직도 빠이에 있네요. 어찌 된 영문인지 전혀 떠나야 할 생각이 안 드는 게 여기가 제게 맞는지.. 암튼 송크란을 라오스의 루앙 프라방에서 볼 계획이었는데 여기에서 보게 될 것 같습니다. 여기는 있으면 있을수록 참 희한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모여있는 여행자들의 거의 대부분이 히피 스타일의 장기 여행자들입니다. 제가 묵고 있는 헛의 바로 뒷집 아저씨는 은퇴하고 여기 빠이에 4개월째 머물고 있는 중이고.. 뭐 이런 식입니다. 다들 음악에 그림에 불쇼에 뭔가 하나씩 한가닥 하는.. 그래서 밤이면 바에 모여 서로 연주하고 노래하고 손뼉 치고.. 한 손엔 맥주 다른 한 손엔 담배.. 현지인들도 너무 좋고 여행자들도 그 어디에서 봤던 사람들보다 좋고 그렇습니다. 이 동네 기운이 참 묘합니다. 아침,..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방콕에서 밤 버스를 타고 치앙마이에 아침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버스를 갈아타고 빠이에 와 있습니다. 치앙마이까지 가는 버스에는 외국인 여행자들이 한가득이었는데 다들 빠이는 안 가더군요. 빠이? 먹는 거야? 이런 분위기.. 요즘 새롭게 배낭여행자들이 모이기 시작하는 곳이 빠이라고 들었는데 혼자 빠이 가기 위해 버스 터미널 가려니 조금은 이상하기도 하고 뭐 그랬습니다. 버스 기다리는 중에 혼자 국수를 먹는데 오랜만에 참 오랜만에 바보처럼 속없이 외롭더군요. 하지만 아니나 다를까 4시간 걸려 도착한 빠이는 듣던 대로입니다. 작은 마을에 여행자 거리가 형성되어 있는데 지금까지 돌아다녔던 그 어느 곳 보다도 깨끗하고 물가 싸고(물가는 방콕에 비해 하는 예깁니다) 여기 사람들 정말 친절하구요...
여전히 이른 시간에 일어나 아침으로 치즈 샌드위치와 홍차를 주문하고 베란다에 앉아있는데.. 여기 게스트하우스에서 일하는 망구(이름이 망구)가 한국인 다섯이 오늘 새벽에 도착했다는 얘기를 해줍니다. 그동안 한국인들을 자의 반 타의 반 피해왔었는데.. 하긴 지금까지는 바라나시를 제외하고 같은 숙소에서 한국인을 만났던 적이 없었습니다. 혼자 돌아다니는 지금의 방식을 계속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함께 어울릴 것인지.. 오늘 쉴프그람에 갈까 생각 중이었는데 일행이 생길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아는 척해 보기로 하고 일단 그들이 일어나기를 기다립니다. 아침 먹은지 한참인데 이 사람들 일어날 생각을 않는군요. 음.. 저는 혼자 여행에 지쳐있었던 게 분명합니다. 혼자 궁상떨며 돌아다니지 말라는 쉬바 신의 계시라고까지 ..
카트만두. 9월 19일. 일어났습니다. 일어나자마자 처음 눈에 들어온 풍경은 창문의 알록달록 꽃무늬 커튼. 낯선 곳에서의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나와서 도시의 한쪽으로 멀리 보이는 스와얌부나트를 따라 무작정 걸었습니다. 올라가서 본 그곳은 아름다웠습니다. 네팔의 상징인 붓다 아이가 그려진 스투파와 바람에 펄럭이는 수많은 룽타들. 티베트 절 안의 스님들의 불경 소리. 그리고 한쪽 힌두 사원에서는 환자인 듯한 힌두교 신자들이 사제들의 도움을 받아 신에게 기도드리고 있습니다. 작은 박물관도 있고 전망대에서는 카트만두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네팔에 티베트인들이 정착해 살고 있다는 건 알았지만 이렇게 많이 살고 있는지는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파슈파티나트, 보더나트는 자전거로..
한국을 떠나 네팔. 짐도 많은데 비까지 내리고 있습니다. 공항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다들 아무런 말이 없습니다. 버스를 타고 겨우 30여 분. 먼 거리에 비하면 너무 짧은 시간이네요. 마음속으로는 더 길었으면 하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도착해서 이것저것 수속을 마치고 여기까지 함께 와준 친구들과 사진도 한 장 찍고 어색한 인사를 하고 포부도 당당하게 입국 심사대로 입장했으나 큰 짐에 부쳐야 할 다용도 나이프와 손톱깎이가 문제였습니다. 직원은 포기하던지 아니면 다시 나가서 화물로 부치라는데.. 그렇지 않아도 정신없는 와중에 잠깐 고민하다가 결국 다시 나갑니다. 포기할 수는 없으니 조그만 봉투에 짐을 추가로 부치고 입국 심사를 다시 합니다. 시간은 충분한데도 걸음은 빨라지고 덩달아 마음도 급해지네요.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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