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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그나 오늘이 며칠이지요? 글 안 올린 지가 너무 오래되어버렸군요.

국경. 나가서 배를 타고 강 건너편 라오스로 갑니다. 

치앙마이에서는 3일 있었습니다. 그리고 치앙라이까지 버스 타고 가서 버스 갈아타고 치앙콩까지 가서 릭샤로 국경까지 갔습니다. 출국 심사 하고 배 타고 강 건너서 라오스의 훼이싸이 도착해서 입국 심사하고 게스트 하우스 체크인하고..
이 모든 것을 하루에 해치웠네요. 피곤해 죽는 줄 알았으나 그다음 날 훼이싸이에서 루앙람타 가는 길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버스스탠드까지 썽테우로 이동해서 로컬 버스를 타고 8시간을 달렸는데 지금까지의 여행 중 가장 최악의 길이었습니다. 비 포장된 흙먼지 길을 달리는데 그야말로 죽는 줄 알았습니다. 중간에 타이어가 펑크나서 두 시간 동안 길에 서있기도 했구요.

그리고 루앙람타 도착해서 다시 바로 썽태우 타고 므앙씽까지 이동. 해는 지고 현지인들 사이에 외국인 여행자는 저 혼자 끼어 앉아 있는데 한참 달리는 중간에 썽테우를 세우더니 어깨에 장총을 맨 현지인 남자 둘이 타는 겁니다. 어찌나 겁이 나던지.. 이러다 어디 산속으로 끌려가는 건 아닌지 가지고 있는 돈 다 빼앗기는 건 아닌지 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그러나 뭐 별 일 없었습니다. 결국 이 동네는 남자들이 장총 들고 돌아다니는 게 일상인 것으로 결론.

오밤중에 므앙씽 도착해서 30분 정도 헤매다가 제일 유명한 게스트하우스 찾아서 체크인했습니다. 이틀간 너무 무리하게 이동한 때문인지 몸 컨디션이 말이 아니네요.

 

버스 고장으로 2시간.
므앙씽 풍경.
므앙씽 마을.
므앙씽 마을.
므앙씽 마을.
새벽 시장의 풍경. 므앙씽.
새벽 시장의 풍경. 므앙씽.
로켓 페스티벌. 므앙씽.
로켓 페스티벌.
로켓 페스티벌. 므앙씽.
로켓 페스티벌. 므앙씽.

므앙씽은 라오스가 아니고 일본이더군요. 일본애들 뿐이었습니다. 때마침 므앙씽에서 축제가 있었는데 이름은 잘 모르겠고 그저 여행자들 사이에서는 로켓 페스티벌이라고 불렸었죠. 작은 마을들에서 각자 로켓을 만들어서 차례차례 발사하는데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어떤 로켓은 아주 잘 만들어져 훌륭하게 발사되곤 했는데 가끔 불량 로켓을 만든 마을도 있었습니다. 검은 연기와 굉음만 내고 발사 실패. 이 또한 모두 즐겁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을 위한 놀이기구들도 설치되어 동네 애들 신나 했구요. 처음 보는 여러가지 신기한 음식들도 맛보았습니다.

그리고 므앙씽에서 다시 루앙람타로 나와서 버스 타고 우돔싸이 도착. 하루 자고 다음날 우돔싸이에서 농키아우로 썽태우 타고 이동 후 농키아우에서 므앙노이느아까지 배 타고 이동했습니다. 배를 1시간 탔는데 아주 좋았습니다. 므앙노이느아 초초초 강추입니다.

므앙노이느아.

정말 죽이는 동네입니다. 완전 시골인데 산들 사이에 강이 흐르고 조그만 마을에 계곡과 폭포와 동굴과 트레킹에 낚시에 튜브 래프팅에 강에서 고기 잡는 어린애들과 논에서 일하는 사람들.. 전기가 하루에 저녁 7시에서 10시까지 딱 3시간뿐이니 그것도 발전기를 돌려 전기를 씁니다. 국제 전화도 없고 물론 인터넷도 안되지요.

그리고 므앙노이느아에서 1시간 30분 정도 떨어진 더 작은 바나 마을로 트레킹 가서 이틀을 머물렀습니다. 애들과 강으로 낚시하러 가고 함께 모여 TV도 보고.. 마을의 어른들에게는 라오라오도 한 잔 얻어마시고..

mp3 플레이어와 스피커 들고나가 추수가 끝난 들판에 누워 스피커 양쪽 귀 옆에 놓고 하늘과 구름을 보며 음악을 듣습니다. 밤에는 숙소 베란다에 설치된 해먹에 누워 멀리 어두운 산을 바라보고 있으면 어느새 반딧불이 하나둘씩 주위를 날아다닙니다. 오늘 아침에 므앙노이느아로 나와서 다시 배 타고 농키아우 그리고 썽태우 타고 드디어 여기는 루앙 프라방입니다. 정신없군요.

큰 도시여서인지 물가도 지금까지와는 달리 조금 비싼 편입니다. 배낭 메고 돌아다니다가 너무 힘들어서 지금 여기 인터넷 카페입니다. 배도 고프고 아이구 이렇게 힘들어서야 원.. 대충 아무곳이나 들어가서 하루 자고 내일 아침에 천천히 맘에 드는 게스트하우스 찾아볼랍니다. 너무 배가 고파서 뭐라도 먹어야지 안그러면 쓰러지겠습니다.

철패 MT날 맞춰서 전화한다고 해놓고 전화 못했습니다. 미안하지만 절대 잊어버린 게 아니고 그때 므앙노이느아에 있을 때여서 전화를 할 수 없었습니다. 담에 꼭 한번 전화 하지요. 잘 지내세요.

사바이 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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