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기 새벽 공기는 정말 상쾌합니다. 산과 산들 사이로 깔리는 운무는 마치 호수 같아 나룻배라도 저어야 할 기분이네요. 화장실이 없습니다. 다른 집들도 다 그런지 푸런집만 그런지는 알 수 없지만.. 그냥 집에서 나와 가까운 숲으로 들어가 거기서 일을 봅니다. 자연 그대로네요. 저야 가져온 휴지가 있어서 그걸 사용하지만 여기 사람들은 물과 손을 이용합니다. 생각해보면 휴지야 쓰레기가 되니 이 방법이 더 나을 듯싶기도 합니다. 씻고 아침을 먹습니다. 오늘 드디어 떠나는 날인데 기분이 참 묘하네요. 그동안 순간 순간 느꼈던 표현 못할 바로 그 느낌입니다. 동네 아이들은 여전히 아침부터 모여들었고 푸런 어머님은 많이 서운해하십니다. 하루하루가 그저 꿈만 같네요. 짐 싸고 있는데 갑자기 돼지 우는 소리에 나가보니 ..

아침에 일어나니 푸런과 동생은 그제서야 돌아옵니다. 밤새 춤추며 놀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고 하네요. 오전에 한가로이 애들과 함께 마을을 구경했습니다. 정말 평화로운 마을입니다. 집 바로 옆에는 오렌지 나무가 있고 앞으로는 넓은 논과 밭들 그리고 마나슬루 설산. 그러다가 잠깐 마오이스트들의 마을 방문으로 인해 창고에 숨어있었습니다. 약 2시간 동안 밖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도 모른 채 꼼짝없이 갇혀 있었네요. 별 생각이 다 나더군요. 참 별 짓을 다합니다. 점심 먹고 다시 푸런의 집으로 향하는데 조카인 산토스의 얼굴이 자꾸 머릿속을 떠나지 않네요. 집에 도착하니 마치 고향에 돌아온 기분입니다. 하루만에 정들었나 봅니다. 저녁에 댄스파티 하는데 이번에는 같이 갔습니다. 온 동네 사람들..

아침에 일어나니 온 마을 아이들이 마당에 집합해 있습니다. 이유는 오직 저를 보기 위함인 것 같네요. 움직임 하나하나가 다 신기한지 시선을 떼지 않습니다. 다들 제가 가지고 온 물건을 한번씩 만져보고.. 다친 곳 약 발라달라고 하고.. 두통약 달라고 하고.. 밥 먹는 것도 신기한지 계속 쳐다보고 있습니다. 아예 집에 돌아갈 생각을 않는군요. 애들 사진을 한장씩 찍어주니 무척 좋아합니다. 어차피 현지 친구들 보러 여기까지 온 저나 마을에 온 이방인 구경(?)하러 모인 아이들이나 마음은 매한가지겠죠. 오전에 디카를 위한 의식이 준비됩니다. 디지털카메라가 아닙니다. 네팔에서는 디왈리 명절에 여자 형제들이 남자 형제들에게 이마에 디카를 찍어줍니다. 푸런의 여동생 둘이 아침부터 디카를 만드느라 정신이 없네요. 붉..

막연히 바랬던 현지인 마을에서의 생활을 위해 출발합니다. 그저 처음 생각은 며칠 편히 쉬다가 오면 좋겠다는 단순한 마음으로 출발했는데 알고 보니 엄청난 두메산골이네요. 저와 푸런, 그리고 푸런과 같은 마을 출신의 친구들 둘과 함께 포카라의 중앙 버스 스탠드로 갔습니다. 푸런이 가족에게 가져다 줄 생필품을 사는 동안 저도 조그만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버스를 타고 다섯 시간을 가니 고르카 지역. 여기서 다시 산길을 걸어서 다섯 시간을 가야 합니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다들 많이 반가워합니다. 우리나라의 추석 분위기네요. 트레킹 루트도 아닌 현지인들만의 길이라 많이 힘들지만.. 겨우겨우 따라가니 한참 어두워진 후에야 푸런의 집에 도착했습니다. 집들은 띄엄띄엄 있어서 마치 집들을 산 위에 뿌려놓은 듯 합니다. 정..
- Total
- Today
- Yesterday
- 디왈리
- 트레킹
- 델리
- 우즈베키스탄
- 리시케시
- 여행
- 카트만두
- 방콕
- 라다크
- 안나푸르나
- 태국
- annapurna
- 아그라
- 인도네시아
- 인도
- 마날리
- 사천
- Trekking
- 배낭여행
- 말레이시아
- 중앙아시아
- 바라나시
- 고르카
- 빠이
- 배낭
- 네팔
- 레
- 라운딩
- 포카라
- 베트남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