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국 두 번째 안나푸르나 라운딩 Annapurna circuit. 네팔짱에서 급조되었습니다. 저를 제외하고는 모두 처음인 라운딩 트레킹입니다. 남 둘 여 넷. 6인조. 그리고 네팔인 가이드 남걀과 포터 세 명.. 카트만두. 베시 사하르. 바훈단다. 참제. 바가르찹. 차메. 피상. 마낭. 야크 카르카. 하이캠프. 쏘롱 라. 묵티나트. 마르파. 따또빠니. 베니. 포카라. 15일 일정. 작년 9월과 같은 길인데 때와 날씨가 다르니 풍경도 다릅니다. 어떤 곳들은 전혀 기억하지 못 할 정도입니다. 1월 포카라에서의 ABC 트레킹 때와 다르게 방한에 특히 준비를 많이 해서 추위는 견딜만했습니다.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무사히 하산. 한국 가는 로얄 네팔 항공 날짜를 최종 확정합니다. CLAUDE DEBUSSY: ..

6박 7일 ABC 트레킹. 청미. 광일과 함께.. 나야풀. 간드룩. 촘롱. 시누와. 히말라야 롯지. 데오랄리. MBC. ABC. 도반. 지누. 나야풀. 포카라. 댐 사이드. 9월 10월의 안나푸르나와는 달라도 너무 달랐습니다. 추워도 너무 추웠습니다. 한겨울의 4,130m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레킹. 간드룩, 뱀부, 도반, 시우와의 천진난만한 아이들. 히말라야 롯지 추운 방 안에 누워서 이문세의 사랑이 지나가면.. 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 롯지에서 구룽 친구와 시간. 따뜻했던 부엌과 식당. 무릎까지 쌓인 눈을 해치며 ABC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를 향해 길도 없는 눈 위를 걸었던 순간들. ABC에서의 절대 고요. 내려오는 길 지누에서의 저녁 노천 온천. 포카라 도착해서 바로 직행했던 꿈에 그리던 에베레스트 ..

매일매일 안갯속의 풍경의 연속입니다. 쿠쉬나가르에서 하루 지내고 소나울리를 지나 국경을 넘어 네팔 룸비니에 왔습니다. 룸비니는 부처님이 태어나신 곳입니다. 샤카족의 카필라 왕국 왕자의 신분이었죠. 나중에 석가모니로 불리게 되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깨달은 사람을 일컫는 말이 산스크리트어로 '무니'입니다. 샤카족의 깨달은 사람이라는 뜻의 샤카무니가 한자화 되고 우리나라에 와서 석가모니라고.. 왕비인 마야 부인이 임신을 한 후 슈도다나 왕은 저명한 여덟 명의 브라만 사제들을 불러 태어날 아이의 운명을 점치게 합니다. 사제들의 말에 의하면 건강한 왕자를 순산할 것이며 왕궁 안에서 태어나면 훌륭한 왕이 될 것이고, 왕궁 밖에서 태어나면 진리를 구하는 깨달음을 얻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 예언.. 왕 입장에서는 당연히..

여기 새벽 공기는 정말 상쾌합니다. 산과 산들 사이로 깔리는 운무는 마치 호수 같아 나룻배라도 저어야 할 기분이네요. 화장실이 없습니다. 다른 집들도 다 그런지 푸런집만 그런지는 알 수 없지만.. 그냥 집에서 나와 가까운 숲으로 들어가 거기서 일을 봅니다. 자연 그대로네요. 저야 가져온 휴지가 있어서 그걸 사용하지만 여기 사람들은 물과 손을 이용합니다. 생각해보면 휴지야 쓰레기가 되니 이 방법이 더 나을 듯싶기도 합니다. 씻고 아침을 먹습니다. 오늘 드디어 떠나는 날인데 기분이 참 묘하네요. 그동안 순간 순간 느꼈던 표현 못할 바로 그 느낌입니다. 동네 아이들은 여전히 아침부터 모여들었고 푸런 어머님은 많이 서운해하십니다. 하루하루가 그저 꿈만 같네요. 짐 싸고 있는데 갑자기 돼지 우는 소리에 나가보니 ..

아침에 일어나니 푸런과 동생은 그제서야 돌아옵니다. 밤새 춤추며 놀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고 하네요. 오전에 한가로이 애들과 함께 마을을 구경했습니다. 정말 평화로운 마을입니다. 집 바로 옆에는 오렌지 나무가 있고 앞으로는 넓은 논과 밭들 그리고 마나슬루 설산. 그러다가 잠깐 마오이스트들의 마을 방문으로 인해 창고에 숨어있었습니다. 약 2시간 동안 밖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도 모른 채 꼼짝없이 갇혀 있었네요. 별 생각이 다 나더군요. 참 별 짓을 다합니다. 점심 먹고 다시 푸런의 집으로 향하는데 조카인 산토스의 얼굴이 자꾸 머릿속을 떠나지 않네요. 집에 도착하니 마치 고향에 돌아온 기분입니다. 하루만에 정들었나 봅니다. 저녁에 댄스파티 하는데 이번에는 같이 갔습니다. 온 동네 사람들..

아침에 일어나니 온 마을 아이들이 마당에 집합해 있습니다. 이유는 오직 저를 보기 위함인 것 같네요. 움직임 하나하나가 다 신기한지 시선을 떼지 않습니다. 다들 제가 가지고 온 물건을 한번씩 만져보고.. 다친 곳 약 발라달라고 하고.. 두통약 달라고 하고.. 밥 먹는 것도 신기한지 계속 쳐다보고 있습니다. 아예 집에 돌아갈 생각을 않는군요. 애들 사진을 한장씩 찍어주니 무척 좋아합니다. 어차피 현지 친구들 보러 여기까지 온 저나 마을에 온 이방인 구경(?)하러 모인 아이들이나 마음은 매한가지겠죠. 오전에 디카를 위한 의식이 준비됩니다. 디지털카메라가 아닙니다. 네팔에서는 디왈리 명절에 여자 형제들이 남자 형제들에게 이마에 디카를 찍어줍니다. 푸런의 여동생 둘이 아침부터 디카를 만드느라 정신이 없네요. 붉..

막연히 바랬던 현지인 마을에서의 생활을 위해 출발합니다. 그저 처음 생각은 며칠 편히 쉬다가 오면 좋겠다는 단순한 마음으로 출발했는데 알고 보니 엄청난 두메산골이네요. 저와 푸런, 그리고 푸런과 같은 마을 출신의 친구들 둘과 함께 포카라의 중앙 버스 스탠드로 갔습니다. 푸런이 가족에게 가져다 줄 생필품을 사는 동안 저도 조그만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버스를 타고 다섯 시간을 가니 고르카 지역. 여기서 다시 산길을 걸어서 다섯 시간을 가야 합니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다들 많이 반가워합니다. 우리나라의 추석 분위기네요. 트레킹 루트도 아닌 현지인들만의 길이라 많이 힘들지만.. 겨우겨우 따라가니 한참 어두워진 후에야 푸런의 집에 도착했습니다. 집들은 띄엄띄엄 있어서 마치 집들을 산 위에 뿌려놓은 듯 합니다. 정..

가까운 레이크사이드의 한 전파상에서 카메라를 고칠 수 있다고 하니 일단 맡깁니다. 700루피.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트레킹 때 찍었던 사진을 현상 인화했습니다. 저녁엔 오늘도 꼬치구이집에서 세쿠아와 콜라 섞은 락시 한잔. 속소에 돌아와보니 주인아저씨가 한국인 여성 여행자 한 명이 체크인했다고 하네요. 혼자 안나푸르나 라운딩 한다고 하는데 자료가 하나도 없답니다. 한국에서 준비해 왔던 제가 가지고 있던 라운딩 자료는 이제 필요치 않아 그 자료를 주니 고맙다고 합니다. 그리고 맥주를 함께 마셨는데 한병 더 한병 더 하다가 여섯 병이나.. 다음날 오전에 카메라를 찾았습니다. 사진이 잘 찍힐지 걱정되긴 하지만 일단 찍어보기로 합니다. 티베트 난민촌까지 걸어갔습니다. 생각했던 것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네요. 난민..

트레킹을 끝내고 나니 다시 일상입니다. 포카라는 네팔의 제2의 도시로 마차푸차레와 안나푸르나 연봉들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네팔의 주요 트레킹 지역으로는 에베레스트 지역, 랑탕 헬람부 지역, 그리고 안나푸르나 지역으로 크게 나눌 수 있는데, 가장 대표적이고 많이 알려진 곳이 이곳 안나푸르나 지역입니다. 트레킹을 위한 여러 제반 시설들도 잘 되어있고 무엇보다도 포카라의 존재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네요. 시내 어디에서나 설산들이 아주 가까이 보입니다. 그리고 페와 호수에 비친 설산들을 보면 포카라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평화롭고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카메라를 고쳐볼 요량으로 자전거를 타고 포카라 시내인 마헨드라 풀을 돌아다녔습니다. 카메라 수리하는 곳이 딱 한 군데 있다..

안나푸르나 라운드 트레킹 20일. - 페디 - 포카라. 오전 내내 마을 구경. 포카라와 가까운 마을이라 여기까지는 차들도 왕래합니다. 길은 넓고 집들은 띄엄띄엄 멀리 있고 마을도 아름답고 바라보이는 설산도 아름답습니다. 갑자기 카메라가 고장 났습니다. 좀 더 버텨줬다면 마차푸차레를 가까이서 찍을 수 있었을 텐데.. 오늘 걸어 갈 거리가 짧기 때문에 오전에 쉬면서 점심 먹고 내려가기로 합니다. 마을을 한바퀴 구경하는데 조그마한 학교에서는 길 가에 천막을 설치해 놓고 기부금을 받네요. 학생들은 쉬는시간인데 모두들 밖으로 나와 아이스크림을 사 먹습니다. 점심을 먹고 이제 슬슬 내려갈 준비 하는데 롯지 아주머니가 서운하신지 기념사진을 찍어달랍니다. 카메라 고장 나서 사진 못 찍는데.. 인사로 대신하고 페디로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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