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22일. 카트만두 시내에 있는 뿌라노 버스 파크 옆의 박타푸르 버스 스탠드에서 박타푸르 가는 버스를 탑니다. 뿌라노는 ‘오래된’이라는 뜻이고 대부분의 시내버스와 근거리 버스는 여기에서 출발합니다. 정신없이 많은 사람들과 아무렇게나 주차되어 있는 오래된 버스들. 길가의 많은 노점상들. 젊은 차장들은 저마다 큰 소리로 행선지를 외치며 손님들을 부르고 있습니다. 지나가는 꼬마에게서 해태 껌을 샀습니다. 다섯 개 들이 하나가 5루피. 포장지의 선명한 한글이 잠깐 저를 즐겁게 합니다. 씹으신 후 포장지에 싸서 휴지통에 버려주세요. 박타푸르까지의 차비가 겨우 10루피인데도 1시간이 넘게 걸리는 먼 길 입니다. 열네다섯 되어 보이는 어린 소년이 차장인데, 작은 손에 각각 세로로 길게 접은 한 뭉치의 돈을 쥐고서..

카트만두. 9월 19일. 일어났습니다. 일어나자마자 처음 눈에 들어온 풍경은 창문의 알록달록 꽃무늬 커튼. 낯선 곳에서의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나와서 도시의 한쪽으로 멀리 보이는 스와얌부나트를 따라 무작정 걸었습니다. 올라가서 본 그곳은 아름다웠습니다. 네팔의 상징인 붓다 아이가 그려진 스투파와 바람에 펄럭이는 수많은 룽타들. 티베트 절 안의 스님들의 불경 소리. 그리고 한쪽 힌두 사원에서는 환자인 듯한 힌두교 신자들이 사제들의 도움을 받아 신에게 기도드리고 있습니다. 작은 박물관도 있고 전망대에서는 카트만두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네팔에 티베트인들이 정착해 살고 있다는 건 알았지만 이렇게 많이 살고 있는지는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파슈파티나트, 보더나트는 자전거로..

한국을 떠나 네팔. 짐도 많은데 비까지 내리고 있습니다. 공항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다들 아무런 말이 없습니다. 버스를 타고 겨우 30여 분. 먼 거리에 비하면 너무 짧은 시간이네요. 마음속으로는 더 길었으면 하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도착해서 이것저것 수속을 마치고 여기까지 함께 와준 친구들과 사진도 한 장 찍고 어색한 인사를 하고 포부도 당당하게 입국 심사대로 입장했으나 큰 짐에 부쳐야 할 다용도 나이프와 손톱깎이가 문제였습니다. 직원은 포기하던지 아니면 다시 나가서 화물로 부치라는데.. 그렇지 않아도 정신없는 와중에 잠깐 고민하다가 결국 다시 나갑니다. 포기할 수는 없으니 조그만 봉투에 짐을 추가로 부치고 입국 심사를 다시 합니다. 시간은 충분한데도 걸음은 빨라지고 덩달아 마음도 급해지네요.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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