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해가 시작된 지 한 달이 훨씬 넘은 데다.. 시뻘건 글씨로 쓰여있는 화면의 부담스러움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어서.. 특별한 소식이 없는 와중에.. 글 남깁니다. 저는 지금 바라나시에 있구요. 내일 델리로 갑니다. 인도에 온 후로.. 지금껏 바라나시 - 델리 구간의 열차를 몇 번이나 이용했을까요? 델리 가서 또 열심히 일을 하고.. 마치면 일주일 정도 휴가 겸 사원 순례 후.. 네팔을 지나.. 태국 방콕을 거쳐.. 한국으로.. 들어갑니다. 4월 중순이 되겠네요. 한국에서 얼굴 봐요.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 남깁니다. 인도는 뭄바이의 테러 사건으로 온 나라가 난리가 아니네요. 그동안 가끔씩 터지는 테러 사건에 살짝 무덤덤해진 인도인들도 이번엔 제대로 놀라는 분위기입니다. 사실 저도 3주 전에 뭄바이에 있었거든요. 뭄바이는 인도에 들락날락한 지 5년 만에 처음 가는 거였습니다. 타지마할 호텔 바로 뒤가 제가 머물던 게스트하우스였구요. 저녁마다 타지마할 호텔 앞을 거닐었었죠. 테러는 타지마할 호텔 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로 일어났습니다. 그곳들이 눈앞에 어른거립니다. 테러 공격을 받은 레오폴드 카페에서 밥도 여러 번 먹었고.. 메트로 극장에서 영화도 봤었죠. 여행자들이 거의 가지 않는 곳인 비를레 빠를레인가 거기도 언젠가 전철 타고 갔었던 적이 있고.. 차뜨라바지 쉬바지 ..

나마스떼! 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입니다. 크리스마스와 신년은 이미 오래전 일이 되어버렸고 설날도 지나버렸군요. 설은 다들 잘 보내셨는지요. 저는 새해가 되자마자 네팔을 다녀왔습니다. 네팔에서 2주 지내면서 파키스탄 비자를 받았고 (3개월짜리로다가..) 다시 인도 바라나시로 돌아왔습니다. 물론 델리에 파키스탄 대사관이 있지만 두 나라는 여행을 위한 관광 비자 업무는 서로 하지 않는다는군요. 그런 이유로 네팔까지 가서 파키스탄 비자를 받아와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습니다. 네팔은 상황이 더욱더 안 좋더군요. 내전을 넘어 이제는 폭동수준입니다. 국왕이 망명한다는 얘기도 있고 암살 얘기도 있고 미국이 개입한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곧 있으면 선거인데 선거 끝난 후 어떤 식으로든 정리가 되면 다행일 텐데 말이죠. 네..

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입니다. 다들 잘 지내시지요? 요즘 한국 날씨가 많이 춥다고 하던데 저도 여기서 감기에 걸려 잠깐 고생했습니다. 바라나시에 온 지 한 달 반이 지나가는군요. 그동안 디왈리 축제가 있었고 그 외 여러 작은 축제들이 계속이었습니다. 일주일 전쯤엔 데오 디왈리 축제가 있었습니다. 온 가트에 작은 촛불들로 장식을 하고 밤새 불꽃놀이와 폭죽의 연속이었죠. 그날 저녁 갠지스에 바라나시의 배는 다 뜬 것 같았어요. 저도 데오 디왈리 축제는 처음이었는데 대단하더군요. 타블라를 배운지는 한 달 정도 되었습니다. 이제 겨우 소리 좀 내는 정도이지만..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잠깐씩 라가 카페에서 일을 도와주고 있고 하루하루 잘 지내고 있습니다. 여긴 이제 날도 많이 덥지 않고 밤엔 조금씩 쌀쌀해지는군..

아그라에서 바라나시 오는 길은 정말 죽음의 길이었습니다. 인도의 기차는 날씨가 추워지고 안개가 심해짐에 따라 최악의 길이 되었습니다. 바라나시 - 암리차르 기차 여행과는 달리 오랜만의 이번 기차는 최악의 경험을 만들어 주는군요. 아그라에서 바라나시 가는 28일 저녁 기차를 예약했으나 아무런 대책 없이 취소되었습니다. 기차역에서 밤을 꼬박 새웠는데 결국 그렇게 되는군요. 어렵게 환불을 받고 다시 29일 저녁 출발의 다른 기차를 예약. 급히 하는 거라 제대로 된 침대칸이 아닌 일반 제너럴 클래스뿐이지만 어찌 저찌 표는 구했습니다. 29일 저녁 아그라 역에 도착해서 저희를 싣고 출발해야 하는 그 기차는 30일 아침에서야 아그라에 도착했습니다. 또다시 밤을 기차역에서 꼴딱 새고 겨우 기차에 탑승. 이제라도 원래..

숙소 앞 사거리에 자리하고 있는 나이 많은 한 사두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몸이 안 좋은 듯 거동이 불편하지만 항상 그 자리를 떠나지 않고 있습니다. 잠도 그곳에서 잡니다. 동네 사람들이 음식을 가져다 줍니다. 그 사두는 매일 새벽 네 시에 일어납니다. '헤 람' 오 신이시여.. 그 소리에 저는 잠을 깹니다. 바라나시 역. 기차표를 예매했습니다. 이제 떠나지 않으면 결국 떠나지 못할 것만 같습니다. 이틀 후에는 암리차르로 향하는 기차 안에 있겠죠. 머물러도 떠나려 해도 이리 기분이 묘한 것은.. 새벽에 일어나 계획했던 강가에서의 목욕을 감행했습니다. 강가는 갠지스의 인도 이름입니다. 갠지스는 영어식 표현. 여분의 속옷과 수건을 들고 가트로 향합니다.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시간. 이미 많은 인도인들이 목욕을..

오늘도 미로를 헤맵니다. 이렇게 지독스럽게 복잡한 도시는 아마 처음이자 마지막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정신없이 헤매는 동안 제 머릿속도 함께 비어 가는 느낌이네요. 어느 순간 나..라는 존재는 이미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것입니다. 그저 화장터의 한 줌의 재인지.. 강가를 흘러가는 한 잎 꽃인지.. 거리에 흩날리는 보이지 않는 먼지인지.. 여전히 일출을 보고 가트를 걷고.. 바나라스 힌두 대학의 사원과 람나가르 성과 강 건너의 화장터까지.. 강 건너의 풍경은 많이 다릅니다. 조용하고 평화롭습니다. 여행자들이 적어서인지 외국인 여행자를 대하는 이곳 사람들의 태도도 많이 다릅니다. 우체국. 쇠로 된 회전문을 지나 우체국 앞마당. 자고로 엽서는 우체국 계단에서 쓰는 것이지요. 한국으로 몇 편의 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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