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저는 아직 포카라에 있습니다. 그동안 포카라에서 만난 한국 처자 둘과 일주일 일정으로 트레킹을 다녀왔습니다. 즐거운 트레킹이었네요. 페디 - 담푸스 - 포타나 - 데우랄리 - 란드룩 - 큐미 - 간드룩 - 타다빠니 - 고레빠니 - 푼힐 - 따또빠니 - 베니 - 포카라. 룸비니에서 가져온 미숫가루를 아침마다 만들어서 걷는 중간 중간 쉴 때마다 마시면서 배낭 양쪽에는 스피커를 꽂고 음악을 들으면서 걸었습니다. 데오랄리에서는 저녁에 락시 한잔에 별도 보고.. 큐미에서는 쫄바지 형님 게스트 하우스에서 머물렀고.. 고레빠니에서는 펑펑 쏟아지는 함박눈을 보았고.. 푼 힐 전망대에서의 일출은 날씨 때문에 보지 못했지만 경치만큼은 여전히 손색이 없었습니다. 온천이 있는 따또빠니에서는 이틀을 머물렀습니다. ..

안녕하세요. 인도에서의 6개월이 속절없이 지나가버렸네요. 바라나시에서 쭉 지내다가 델리에 잠깐 들렀다가 고락푸르를 들러 인도와 네팔의 국경을 넘고 룸비니에서 하루 지내고 지금 여기는 포카라입니다. 이곳 온지도 벌써 10일이나 되었네요. 하루하루 샨티 샨티 한 날들의 연속입니다. 어찌나 샨티 한지요. 아침에 일어나 동네 마실도 다니고 포카라 시내를 벗어나 시골 마을들도 천천히 돌아다닙니다. 일명 바람의 언덕이라고 제가 이름 붙인 나즈막한 곳에 올라가면 기분이 너무 좋아집니다. 요즘 날씨도 아주 좋네요. 조만간에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떠날 예정입니다. 이번엔 일주일 정도의 루트를 직접 만들어서 쉬면서 천천히 할 생각이에요. 시간은 잘도 가는군요. 특별한 것 없는 일상인지라 여기까지만.. 잘 지내세요.

결국 두 번째 안나푸르나 라운딩 Annapurna circuit. 네팔짱에서 급조되었습니다. 저를 제외하고는 모두 처음인 라운딩 트레킹입니다. 남 둘 여 넷. 6인조. 그리고 네팔인 가이드 남걀과 포터 세 명.. 카트만두. 베시 사하르. 바훈단다. 참제. 바가르찹. 차메. 피상. 마낭. 야크 카르카. 하이캠프. 쏘롱 라. 묵티나트. 마르파. 따또빠니. 베니. 포카라. 15일 일정. 작년 9월과 같은 길인데 때와 날씨가 다르니 풍경도 다릅니다. 어떤 곳들은 전혀 기억하지 못 할 정도입니다. 1월 포카라에서의 ABC 트레킹 때와 다르게 방한에 특히 준비를 많이 해서 추위는 견딜만했습니다.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무사히 하산. 한국 가는 로얄 네팔 항공 날짜를 최종 확정합니다. CLAUDE DEBUSSY: ..

6박 7일 ABC 트레킹. 청미. 광일과 함께.. 나야풀. 간드룩. 촘롱. 시누와. 히말라야 롯지. 데오랄리. MBC. ABC. 도반. 지누. 나야풀. 포카라. 댐 사이드. 9월 10월의 안나푸르나와는 달라도 너무 달랐습니다. 추워도 너무 추웠습니다. 한겨울의 4,130m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레킹. 간드룩, 뱀부, 도반, 시우와의 천진난만한 아이들. 히말라야 롯지 추운 방 안에 누워서 이문세의 사랑이 지나가면.. 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 롯지에서 구룽 친구와 시간. 따뜻했던 부엌과 식당. 무릎까지 쌓인 눈을 해치며 ABC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를 향해 길도 없는 눈 위를 걸었던 순간들. ABC에서의 절대 고요. 내려오는 길 지누에서의 저녁 노천 온천. 포카라 도착해서 바로 직행했던 꿈에 그리던 에베레스트 ..

매일매일 안갯속의 풍경의 연속입니다. 쿠쉬나가르에서 하루 지내고 소나울리를 지나 국경을 넘어 네팔 룸비니에 왔습니다. 룸비니는 부처님이 태어나신 곳입니다. 샤카족의 카필라 왕국 왕자의 신분이었죠. 나중에 석가모니로 불리게 되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깨달은 사람을 일컫는 말이 산스크리트어로 '무니'입니다. 샤카족의 깨달은 사람이라는 뜻의 샤카무니가 한자화 되고 우리나라에 와서 석가모니라고.. 왕비인 마야 부인이 임신을 한 후 슈도다나 왕은 저명한 여덟 명의 브라만 사제들을 불러 태어날 아이의 운명을 점치게 합니다. 사제들의 말에 의하면 건강한 왕자를 순산할 것이며 왕궁 안에서 태어나면 훌륭한 왕이 될 것이고, 왕궁 밖에서 태어나면 진리를 구하는 깨달음을 얻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 예언.. 왕 입장에서는 당연히..

카트만두를 떠난 지 거의 50일 만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네팔짱의 반가운 얼굴들.. 카트만두에 도착해서는 인도 비자를 받았습니다. 상당히 까다롭네요. 열흘이나 걸렸습니다. 원래 인도는 여행 계획에 없었는데.. 결국 이렇게 되었습니다. 비자를 받는 동안 한가로운 카트만두 생활이었습니다. 포카라에서의 무전취식의 돈은 카트만두의 사랑산 식당에 들러서 전해주었습니다. 짱에 거주하면서 학교 다니고 있는 랑탕 산골 출신 꼬맹이 곰부의 등굣길도 함께하고.. 아산 촉, 인드라 촉의 어마어마한 재래시장도 돌아다니며 구경합니다. 스와얌부나트는 언제고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네요. 드디어 룸비니를 향합니다. 네팔 비자의 날짜 때문에 룸비니에 하루밖에 머물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인도. 인도 비자를 조금만 빨리 받았으면 룸비..

푸런의 집에서 찍었던 사진을 현상했습니다. 카메라 상태가 썩 좋지 않네요. 더 이상 카메라를 기대한다는 건 무리일 것 같습니다. 푸런이 사진을 보더니 많이 좋아합니다. 산토스 남매의 사진이 잘 나왔네요. 하지만 가족사진은 빛이 좀 많아 잘 나오지 못했습니다. 돈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트레킹 출발할 때 혹시 마오이스트라도 만날까 해서.. 그리고 초보 여행자의 이런 저런 걱정에 가져온 돈의 일부를 카트만두 짱의 누님에게 맡기고 트레킹 경비와 얼마간의 여유의 돈만을 들고 왔었습니다. 그런데 푸런의 집에 갔다 오는 바람에 생각보다 많은 돈을 써버렸네요. 얼른 카트만두 가는 표를 예매하고 체크아웃하니 손에는 80루피 뿐입니다. 카트만두 가는 동안의 점심 값. 그리고 아주 조금의 돈. 많이 아쉽습니다. 아직은 ..

여기 새벽 공기는 정말 상쾌합니다. 산과 산들 사이로 깔리는 운무는 마치 호수 같아 나룻배라도 저어야 할 기분이네요. 화장실이 없습니다. 다른 집들도 다 그런지 푸런집만 그런지는 알 수 없지만.. 그냥 집에서 나와 가까운 숲으로 들어가 거기서 일을 봅니다. 자연 그대로네요. 저야 가져온 휴지가 있어서 그걸 사용하지만 여기 사람들은 물과 손을 이용합니다. 생각해보면 휴지야 쓰레기가 되니 이 방법이 더 나을 듯싶기도 합니다. 씻고 아침을 먹습니다. 오늘 드디어 떠나는 날인데 기분이 참 묘하네요. 그동안 순간 순간 느꼈던 표현 못할 바로 그 느낌입니다. 동네 아이들은 여전히 아침부터 모여들었고 푸런 어머님은 많이 서운해하십니다. 하루하루가 그저 꿈만 같네요. 짐 싸고 있는데 갑자기 돼지 우는 소리에 나가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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