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napurna Circuit day 9. - 쏘롱페디 베이스캠프 - 하이캠프. 오늘은 쏘롱페디 베이스캠프를 거쳐 하이캠프까지 갑니다. 여전히 이른 아침에 일어나니 날씨가 상당히 춥네요. 길은 강바닥까지 내려갔다가 조그만 나무다리를 건너 다시 기슭을 따라 올라갑니다. 보기만 해도 많이 위험해 보입니다. 멀리 능선에는 야크들.. 덩치는 크지만 생긴 모습은 귀엽습니다. 쏘롱페디 베이스캠프. 숙소도 깨끗하고 정리가 잘 되어 있습니다. 포터는 여기서 머무르자고 하는데 일단 여기에서 머무르면 내일 많이 힘들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 하이캠프까지 가면 하루에 무리하게 많은 고도를 오르기 때문에 고산증이 생길 가능성이 많아 오늘 밤이 힘들 것입니다. 고민이 되었지만 오늘 하이캠프까지 올라가기로 합니다. 베이스캠프까지..
Annapurna Circuit day 8. - 텐기 - 군상 - 야크 카르카 - 레따르. 다른 트레커들 말로는 오늘은 그다지 힘들지 않다고 하는데.. 텐기까지 30분 정도 오릅니다. 마을에서 바라보는 마르샹디 강은 저 멀리 아래에 있습니다. 그리고 듬성듬성 자라 있는 풀을 뜯고 있는 말들과 야크들도 많이 보입니다. 이제는 나무들도 없고 다만 덤불 같은 풀들이 듬성듬성 있을 뿐이네요. 그리고 군상. 한 롯지에 올라서서 바라보는 설산은 정말 웅장합니다. 밀크 티를 마시며 지나온 길을 내려다보니 일망무제라는 말이 이럴 때 쓰는 말인 거지요. 안나푸르나와 강가푸르나 출루 이스트와 출루 웨스트 그리고 군당의 웅장하다 못해 위협적인 모습. 군당 바로 왼쪽이 우리가 넘어갈 쏘롱라 고개입니다. 3일 전에 먹은 사과가..
안나푸르나 라운드 트레킹 4일. - 바가르찹 - 다나꾸 - 라떼마랑 - 탄촉 - 고토 - 차메 오전에 많이 힘들었습니다. 한 시간 정도 오르막 내리막을 반복하더니 3시간 동안 계속 오르막이네요. 바가르찹을 지나면서는 위령비를 보았습니다. 몇 해 전에 산사태가 이 마을을 덮쳤다고 하는데 그때 희생되었던 마을 주민들과 트레커들을 위한 비라고 합니다. 산이 높으니 그저 여행자들에게는 웅장하고 아름답게만 보이겠지만 그 안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여행자들은 알 수 없는 또 다른 삶과 나름의 아픔이 존재할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슬슬 피곤이 쌓이는 것 같기도 한데 그나마 스틱이 많이 도움이 됩니다. 체력의 한계를 절실히 느끼면서 점심을 먹으러 들어간 곳은 탄촉이라는 마을.. 사과나무들이 많이 보입니다. 사과가 크지는..
안나푸르나 트레킹 3일. - 사타레 - 딸 - 까르떼 - 다라빠니. 딸이라는 마을이 아름답다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오늘은 딸을 지납니다. 한참을 올라가니 딸 들어가는 입구인 딸 베시에 도착합니다. 힘이 들기도 하고 숨도 돌릴 겸 찻집에서 차 한잔 마시고 꼬마 안고 놀다가 다시 힘을 내서 15분 정도 오릅니다. 정상에 오르니 툭 터진 곳에 듣던 대로 아름다운 마을 딸의 풍경이 펼쳐지네요. 마을 옆에는 강이 흐르고 한쪽에는 폭포가 있는 계곡 사이의 조용한 마을. 지금까지는 람중 지역이었는데 이제 여기서부터는 본격적인 티베트 마을들인 마낭 지역입니다. 딸에 도착해서 체크 포스트에서 확인 도장을 받고 점심은 일러 찻집에 앉아 차 한잔 마십니다. 떠나기가 많이 아쉬워서 딸 마을을 지나 10분 정도 되는 곳에서..
안나푸르나 라운드 트레킹 2일. - 샹제 - 자갓 - 참제. 일어나서 씻고 아침을 먹고 7시 20분에 출발. 샹제 마을까지는 길이 편한 내리막이어서 그다지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큰 출렁다리를 건너니 샹제입니다. 지금까지는 마르샹디 강 오른쪽을 걸었는데 이제는 강 왼쪽을 걷습니다. 뒤로는 깎아지른 절벽이 있고, 좁고 깊은 협곡이 나타나기 시작하니 드디어 장엄한 히말라야에 들어온 느낌이 드네요. 일정이 여유있으니 천천히 구경하면서 쉬엄쉬엄 오릅니다. 길은 자꾸 오르막 내리막을 반복해 힘듭니다. 길 옆에서는 어린애들이 나무를 깎아 지팡이를 만들어 팔고 있네요. 가지고 온 스틱이 많이 도움이 됩니다. 한 곳에서는 폭우로 인해 다리가 끊겨 신발까지 벗고 지나야 했네요. 물살이 보기와는 다르게 세서 휩쓸..
카트만두 - 무글링 - 둠레 - 베시 사하르 카트만두 뉴 버스 파크에서 베시 사하르로 가는 로컬 버스를 탑니다. 버스 파크까지 가는 길도 시내버스를 탔는데, 시내버스 안에서도 군인들이 검문을 하네요. 버스 스탠드 도착 시간 아침 6시 50분. 티켓은 어제 오후에 와서 미리 예약했습니다. 뉴 버스 파크라고는 하지만 뿌라노 버스 파크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입니다. 여기 뉴 버스 파크는 장거리 버스 전용. 길을 떠나는 사람들과 배웅하는 사람들, 물건 파는 상인들로 터미널은 정신이 없습니다. 터미널인지 시장인지.. 아침을 먹지 못한 많은 바쁜 사람들은 길거리 노점의 빵과 이름을 알 수 없는 여러 것들 그리고 밀크티를 마십니다. 네팔 도착하자마자 한바탕 치른 배앓이로 인해 아직은 길거리에서 파는 빵들을 먹을 자..
9월 22일. 카트만두 시내에 있는 뿌라노 버스 파크 옆의 박타푸르 버스 스탠드에서 박타푸르 가는 버스를 탑니다. 뿌라노는 ‘오래된’이라는 뜻이고 대부분의 시내버스와 근거리 버스는 여기에서 출발합니다. 정신없이 많은 사람들과 아무렇게나 주차되어 있는 오래된 버스들. 길가의 많은 노점상들. 젊은 차장들은 저마다 큰 소리로 행선지를 외치며 손님들을 부르고 있습니다. 지나가는 꼬마에게서 해태 껌을 샀습니다. 다섯 개 들이 하나가 5루피. 포장지의 선명한 한글이 잠깐 저를 즐겁게 합니다. 씹으신 후 포장지에 싸서 휴지통에 버려주세요. 박타푸르까지의 차비가 겨우 10루피인데도 1시간이 넘게 걸리는 먼 길 입니다. 열네다섯 되어 보이는 어린 소년이 차장인데, 작은 손에 각각 세로로 길게 접은 한 뭉치의 돈을 쥐고서..
카트만두. 9월 19일. 일어났습니다. 일어나자마자 처음 눈에 들어온 풍경은 창문의 알록달록 꽃무늬 커튼. 낯선 곳에서의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나와서 도시의 한쪽으로 멀리 보이는 스와얌부나트를 따라 무작정 걸었습니다. 올라가서 본 그곳은 아름다웠습니다. 네팔의 상징인 붓다 아이가 그려진 스투파와 바람에 펄럭이는 수많은 룽타들. 티베트 절 안의 스님들의 불경 소리. 그리고 한쪽 힌두 사원에서는 환자인 듯한 힌두교 신자들이 사제들의 도움을 받아 신에게 기도드리고 있습니다. 작은 박물관도 있고 전망대에서는 카트만두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네팔에 티베트인들이 정착해 살고 있다는 건 알았지만 이렇게 많이 살고 있는지는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파슈파티나트, 보더나트는 자전거로..
한국을 떠나 네팔. 짐도 많은데 비까지 내리고 있습니다. 공항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다들 아무런 말이 없습니다. 버스를 타고 겨우 30여 분. 먼 거리에 비하면 너무 짧은 시간이네요. 마음속으로는 더 길었으면 하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도착해서 이것저것 수속을 마치고 여기까지 함께 와준 친구들과 사진도 한 장 찍고 어색한 인사를 하고 포부도 당당하게 입국 심사대로 입장했으나 큰 짐에 부쳐야 할 다용도 나이프와 손톱깎이가 문제였습니다. 직원은 포기하던지 아니면 다시 나가서 화물로 부치라는데.. 그렇지 않아도 정신없는 와중에 잠깐 고민하다가 결국 다시 나갑니다. 포기할 수는 없으니 조그만 봉투에 짐을 추가로 부치고 입국 심사를 다시 합니다. 시간은 충분한데도 걸음은 빨라지고 덩달아 마음도 급해지네요. 아..
느닷없는 여행이라고밖에.. 여행을 위해 일을 그만둔 것도 아니었고 일을 그만두자마자 여행을 생각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갑자기 네팔이 생각난 건 지인들과의 술자리에서였고, 그 찰나의 충동이 저를 여기까지 끌고 올 줄이야.. 무언가가 필요하긴 한 것 같습니다. 자극이라고 할 수도 있을 거고 뭔가를 정리해야 할 시간이라고 해도 무방하겠습니다. 차근차근 하나씩 준비해 가는 동안 많이 설레고 기대도 되었습니다. 짧은 준비 기간 동안 여행은 이미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The Doors - soul kitch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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