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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푸르나 라운드 트레킹 20일.
- 페디 - 포카라.
오전 내내 마을 구경. 포카라와 가까운 마을이라 여기까지는 차들도 왕래합니다. 길은 넓고 집들은 띄엄띄엄 멀리 있고 마을도 아름답고 바라보이는 설산도 아름답습니다. 갑자기 카메라가 고장 났습니다. 좀 더 버텨줬다면 마차푸차레를 가까이서 찍을 수 있었을 텐데..
오늘 걸어 갈 거리가 짧기 때문에 오전에 쉬면서 점심 먹고 내려가기로 합니다. 마을을 한바퀴 구경하는데 조그마한 학교에서는 길 가에 천막을 설치해 놓고 기부금을 받네요. 학생들은 쉬는시간인데 모두들 밖으로 나와 아이스크림을 사 먹습니다.
점심을 먹고 이제 슬슬 내려갈 준비 하는데 롯지 아주머니가 서운하신지 기념사진을 찍어달랍니다. 카메라 고장 나서 사진 못 찍는데.. 인사로 대신하고 페디로 향합니다. 트레킹 시작 때 파랗던 벼들이 이제는 노랗게 익어있습니다. 온 주위가 황금 물결..
트레킹 시작하는 몇몇의 서양인들이 페디로부터 담푸스를 향해 올라옵니다. 계단을 오르려니 많이 힘든지 담푸스까지 얼마나 남았냐고 물어봅니다. 처음 트레킹 시작할 때가 생각나네요. 힘들어 보이지만 그런 그들이 그저 속절없이 부럽습니다.
한참을 계단을 내려오니 저 아래로 차 다니는 도로가 보입니다. 기분이 묘하네요. 천천히 천천히 내려갑니다. 이젠 힘들어서가 아니라 아쉬워서일 겁니다. 마치 돌아올 수 없는 곳이라도 끌려가는 사람처럼 마음이 갑자기 심난해집니다. 마지막 계단 밟을 때의 기분은.. 많이 서운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속없이 반갑기도 하고..
잠깐 기다려 포카라 가는 버스를 탑니다. 숙소를 잡고 그동안 함께 했던 포터 비눗에게는 중요한 돈 문제를 해결하고.. 서로의 주소를 교환하고.. 맥주를 함께 마십니다.
여기는 덥네요. 비가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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