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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2003.10.22 포카라 1

Soul Kitchen 2020. 11. 4. 13:27

트레킹을 끝내고 나니 다시 일상입니다.

포카라는 네팔의 제2의 도시로 마차푸차레와 안나푸르나 연봉들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네팔의 주요 트레킹 지역으로는 에베레스트 지역, 랑탕 헬람부 지역, 그리고 안나푸르나 지역으로 크게 나눌 수 있는데, 가장 대표적이고 많이 알려진 곳이 이곳 안나푸르나 지역입니다. 트레킹을 위한 여러 제반 시설들도 잘 되어있고 무엇보다도 포카라의 존재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네요. 시내 어디에서나 설산들이 아주 가까이 보입니다. 그리고 페와 호수에 비친 설산들을 보면 포카라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평화롭고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카메라를 고쳐볼 요량으로 자전거를 타고 포카라 시내인 마헨드라 풀을 돌아다녔습니다. 카메라 수리하는 곳이 딱 한 군데 있다고 해서 물어 물어 찾아갔는데.. 찾기 힘들었네요. 일하는 아저씨가 카메라를 열어보고 여기저기 체크해 보더니 1,500루피를 달라고 합니다. 제가 보기엔 간단한 문제 같아 보이는데 말이죠. 일단 그냥 돌아왔습니다. 숙소에 와서 생각해 보니 그냥 조금 흥정해서 맡겼어야 했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레이크사이드를 천천히 걷습니다. 숙소가 있는 댐사이드와는 많이 다르게 번화한 동네입니다. 레이크사이드에는 많은 트레커들이 트레킹을 마치고 쉬면서 포카라를 즐기고 있습니다. 이쪽으로 옮길까도 잠깐 생각했지만 그냥 지금 숙소에 머물기로 합니다. 포카라 정말 좋네요. 휴양 도시답게 일단 편한 분위기가 번잡한 타멜하고는 많이 다릅니다. 며칠 머무르며 쉬고 싶습니다.

이른 아침의 페와 호수.
페와 호수.

레이크사이드를 걷는데 Santana의 Samba Party가 귀를 잡아 끕니다. 올려다본 바의 이름은 조르바. 계단을 오르니 아담한 술집이고.. 고로 테이블에 앉아 맥주 한 병 주문합니다. 그때 흘러나오는 John Lennon의 Imagine.. 정말 많이 들어서 이제는 지겨워졌을 만도 한 이 노래를 지금 여기서 들으니.. 이 기분을 뭐라 해야 할까요. 지나왔던 카트만두와 안나푸르나 트레킹의 모든 곳들.. 네팔에서의 한 달의 시간이 영화의 장면처럼 스쳐 지납니다. 속절없이 눈물이 흐르네요.

그리고 샌드위치와 라씨를 포장해서 페와 호수에서 한가로이 보트를 탔습니다. 저녁에는 숙소 가까운 현지 로컬 식당에서 락시 한잔과 함께 꼬치구이를 먹었습니다. 약간 질기기는 했지만 먹을만합니다.

다시 카메라 수리점에 갔으나 또 문이 닫혀 있습니다. 포카라에서 고치는 건 일단 포기하고 다시 레이크 사이드로 발길을 돌립니다. 한국 사람들이 제법 보이네요. 다시 꼬치구이집. 오늘은 락시와 콜라를 섞어마십니다. 꼬맹이가 할머니를 도와 일을 거듭니다. 화장실 최악.

아침에 일어나면 다시 짐을 싸고 아침을 먹고 어딘가를 향해 또 걸어가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지만.. 음.. 뭐 그렇다는 얘기죠.

John Lennon - imag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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