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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2003.10.07 Annapurna Circuit day 8

Soul Kitchen 2020. 10. 30. 16:49

Annapurna Circuit day 8.
- 텐기 - 군상 - 야크 카르카 - 레따르.

다른 트레커들 말로는 오늘은 그다지 힘들지 않다고 하는데.. 텐기까지 30분 정도 오릅니다. 마을에서 바라보는 마르샹디 강은 저 멀리 아래에 있습니다. 그리고 듬성듬성 자라 있는 풀을 뜯고 있는 말들과 야크들도 많이 보입니다. 이제는 나무들도 없고 다만 덤불 같은 풀들이 듬성듬성 있을 뿐이네요.

설산과 초르텐과 룽타.

그리고 군상. 한 롯지에 올라서서 바라보는 설산은 정말 웅장합니다. 밀크 티를 마시며 지나온 길을 내려다보니 일망무제라는 말이 이럴 때 쓰는 말인 거지요. 안나푸르나와 강가푸르나 출루 이스트와 출루 웨스트 그리고 군당의 웅장하다 못해 위협적인 모습. 군당 바로 왼쪽이 우리가 넘어갈 쏘롱라 고개입니다.

3일 전에 먹은 사과가 5루피였는데 여기서는 15루피입니다. 산은 점점 가까워집니다. 야크 카르카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는데 많은 사람들이 오늘 여기서 묵는 것 같네요. 포터와 저는 점심 먹고 한 시간 정도 더 가기로 합니다. 이제는 길이 조금만 가팔라도 숨이 턱까지 찹니다. 트레킹 초반의 고도 같으면 달릴 수도 있을 것 같은 길인데도 산소가 부족하긴 한가 보네요. 한걸음 한걸음이 힘이 듭니다.

레따르 가는 길.
레따르.

레따르 도착해서 바로 침낭 펴고 눕습니다. 한참을 잔 것 같은데 별로 자지 못했네요. 머리가 조금 아프긴 하지만 아직은 견딜 만합니다.

여기서부터는 사람들 사는 마을이 없습니다. 오직 트레커들을 위한 롯지만 군데군데 있을 뿐.. 군데군데라고 해봐야 여기 레따르에는 롯지가 두 곳이 있습니다. 따뜻한 물이 없어 샤워도 포기합니다. 물론 전기도 안 들어옵니다. 트레커들은 움직이는 것을 포기한 듯 식당에 죽치고 앉아있습니다.

날씨가 많이 춥네요. 내일 가장 힘든 날이 될 텐데.. 4,800m 쏘롱페디 하이캠프. 들은 바로는 지구 상에서 일반인이 잘 수 있는 숙소로는 가장 높이 있는 곳.. 오직 생각은 고산증이 심해지지 않기를 바라는 것 그것 하나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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