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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아직 포카라에 있습니다. 그동안 포카라에서 만난 한국 처자 둘과 일주일 일정으로 트레킹을 다녀왔습니다. 즐거운 트레킹이었네요.
페디 - 담푸스 - 포타나 - 데우랄리 - 란드룩 - 큐미 - 간드룩 - 타다빠니 - 고레빠니 - 푼힐 - 따또빠니 - 베니 - 포카라.
룸비니에서 가져온 미숫가루를 아침마다 만들어서 걷는 중간 중간 쉴 때마다 마시면서 배낭 양쪽에는 스피커를 꽂고 음악을 들으면서 걸었습니다.
데오랄리에서는 저녁에 락시 한잔에 별도 보고.. 큐미에서는 쫄바지 형님 게스트 하우스에서 머물렀고.. 고레빠니에서는 펑펑 쏟아지는 함박눈을 보았고.. 푼 힐 전망대에서의 일출은 날씨 때문에 보지 못했지만 경치만큼은 여전히 손색이 없었습니다. 온천이 있는 따또빠니에서는 이틀을 머물렀습니다. 말 그대로의 휴식의 시간이었습니다.
여기 네팔 정세가 1년 전과는 또 다르게 많이 안좋아서 여행자들이 거의 안 보이는군요. 심지어 인도에서는 지금 네팔 가면 죽는다는 소문까지 돌았다고 하니 여기 현지인들은 장사 안돼서 죽을상입니다.
벌써 네팔 온지 50일이 되어갑니다. 카트만두로는 차가 안 다녀서 쭉 포카라에만 있었습니다.
마오이스트들이 카트만두와 포카라의 길 중간에서 통행하는 차들의 운전사의 손목을 잘랐다고도 하고, 한 일본인은 바로 앞에서 총살당하는 운전기사를 봤다고도 하는 등 소문 또한 무시무시했습니다.
조만간에 네팔 비자가 끝나는지라 카트만두로 가야 하는데 다행히도 요 며칠간 버스가 아무 탈 없이 다닌다고 하니 내일 카트만두로 갈 예정입니다. 그리고 일주일 정도 지내다가 방콕으로 갑니다. 가야 가는가보다 하는 상황인지라 중간에서 다시 돌아올 수도 있고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잘 지내세요. 저도 노력할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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