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nnapurna Circuit day 10. - 쏘롱라 - 차바부 - 묵티나트. 새벽 일찍 일어나 어제 미리 주문한 라면과 계란을 먹습니다. 트레커 모두들 들떠있지만 한편으로는 긴장한 모습이 역력해 보이네요. 5시에 출발할 계획이었으나 4시부터 많은 트레커들이 출발하기 시작합니다. 칠흑같이 어두운 새벽. 불어오는 바람이 매섭습니다. 렌턴 불빛을 따라 경사진 가파른 길을 천천히 오릅니다. 침도 삼키면 안 되고 기침도 해선 안됩니다. 숨 쉬기가 힘들어서 한번 흐트러지면 다시 바로잡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쉬지 않고 천천히 한발 한발 마치 슬로우비디오처럼.. 별들을 바라보며 희미하게 비춰지는 설산 바라보며 1시간 정도 줄기차게 걸어 오르니 조그마한 찻집이 하나 있습니다. 외로워 보이다 못해 슬퍼서 눈물 날 지..

Annapurna Circuit day 9. - 쏘롱페디 베이스캠프 - 하이캠프. 오늘은 쏘롱페디 베이스캠프를 거쳐 하이캠프까지 갑니다. 여전히 이른 아침에 일어나니 날씨가 상당히 춥네요. 길은 강바닥까지 내려갔다가 조그만 나무다리를 건너 다시 기슭을 따라 올라갑니다. 보기만 해도 많이 위험해 보입니다. 멀리 능선에는 야크들.. 덩치는 크지만 생긴 모습은 귀엽습니다. 쏘롱페디 베이스캠프. 숙소도 깨끗하고 정리가 잘 되어 있습니다. 포터는 여기서 머무르자고 하는데 일단 여기에서 머무르면 내일 많이 힘들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 하이캠프까지 가면 하루에 무리하게 많은 고도를 오르기 때문에 고산증이 생길 가능성이 많아 오늘 밤이 힘들 것입니다. 고민이 되었지만 오늘 하이캠프까지 올라가기로 합니다. 베이스캠프까지..

Annapurna Circuit day 8. - 텐기 - 군상 - 야크 카르카 - 레따르. 다른 트레커들 말로는 오늘은 그다지 힘들지 않다고 하는데.. 텐기까지 30분 정도 오릅니다. 마을에서 바라보는 마르샹디 강은 저 멀리 아래에 있습니다. 그리고 듬성듬성 자라 있는 풀을 뜯고 있는 말들과 야크들도 많이 보입니다. 이제는 나무들도 없고 다만 덤불 같은 풀들이 듬성듬성 있을 뿐이네요. 그리고 군상. 한 롯지에 올라서서 바라보는 설산은 정말 웅장합니다. 밀크 티를 마시며 지나온 길을 내려다보니 일망무제라는 말이 이럴 때 쓰는 말인 거지요. 안나푸르나와 강가푸르나 출루 이스트와 출루 웨스트 그리고 군당의 웅장하다 못해 위협적인 모습. 군당 바로 왼쪽이 우리가 넘어갈 쏘롱라 고개입니다. 3일 전에 먹은 사과가..

안나푸르나 라운드 트레킹 7일. 마낭. 오늘은 푹 자려했으나 여지없이 6시도 안돼서 일어났습니다. 프라켄 곰빠를 올라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안 가보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아 올라가기로 합니다. 초반에는 너른 밭들 사이를 걷는 쉬운 길이었는데 갑자기 엄청난 경사가 됩니다. 길이 너무 힘드네요. 힘든 것도 힘든 거지만 길 또한 아주 위험한 게, 겨우 겨우 한발 한발 디뎌가며 오르니 2시간 넘게 걸렸습니다. 다 올라온 후의 여유인지 올라오길 잘했습니다. 라마 데쉬 스님의 거처는 거의 동굴 수준입니다. 나이 든 서양 할아버지 한분이 앉아계시네요. 사진을 부탁하여 서로 각자의 카메라로 사진을 차례로 찍어주었습니다. 스님이 직접 부어주는 물을 손에 받아 마셨습니다. 그리고 무사히 쏘롱라 고개를 넘기를 기원하는 말씀도..

안나푸르나 라운드 트레킹 6일. - 홍데 - 뭉지 - 브라가 - 마낭. 드디어 오늘 마낭입니다. 피상도 아름다운데 마낭 또한 아름답습니다. 길은 이제 급경사보다는 평지에 가까운 걷기 좋은 길입니다. 홍데까지 오르막을 오르다가 그다음부터는 거의 평지.. 풍경이 갈수록 삭막해지는게 정말 높이 올라왔다는 느낌이 듭니다. 안나푸르나와 강가푸르나가 옆에서 같이 걷는 느낌.. 홍데에서 차를 한잔 마시고 작은 비행장 잠깐 구경하다가 다시 천천히 걷습니다. 아직 고산증은 없는데 포터가 먼저 힘들다고 합니다. 이런 경우도 있나 싶지만 어찌할까요? 물릴 수도 없는 일이고.. 이번이 라운딩 경력 네 번째라는데.. 사실 다른 포터의 짐에 비하면 제가 맡긴 짐은 장난입니다. 덩치도 다른 포터는 외소한데 몸도 건장하면서 머리가 ..

안나푸르나 라운드 트레킹 5일. - 텔레쿠 - 브라땅 - 두쿠레 포카리 - 피상. 드디어 고도 3,000m를 넘어섭니다. 안나푸르나 2, 강가푸르나가 엄청나게 가까워져 있습니다. 올라가면서 감탄에 감탄을 하게 되는데.. 마을 입구마다 초르텐과 마니차가 있고, 모두들 마니차를 돌리면서 지나갑니다. 말들과 짐꾼들은 쉴 새 없이 올라가고 내려갑니다. 현지인이건 트레커 건 만나면 모두 다 웃으면서 나마스떼.. 그저 평화롭기만 한 작은 마을 브라땅에서 차 한잔 마시고 마을을 벗어나니 다시 숲길입니다. 이제 길은 평지에 가깝네요. 그러다 갑자기 오른쪽에 거대한 바위산이 나타납니다. 파군다 단다 바위면(Pagunda Danda Rock Face)이라고 하는데 강바닥에서 높이가 1,500m 이상 되는 엄청난 바위가 놓..

안나푸르나 라운드 트레킹 4일. - 바가르찹 - 다나꾸 - 라떼마랑 - 탄촉 - 고토 - 차메 오전에 많이 힘들었습니다. 한 시간 정도 오르막 내리막을 반복하더니 3시간 동안 계속 오르막이네요. 바가르찹을 지나면서는 위령비를 보았습니다. 몇 해 전에 산사태가 이 마을을 덮쳤다고 하는데 그때 희생되었던 마을 주민들과 트레커들을 위한 비라고 합니다. 산이 높으니 그저 여행자들에게는 웅장하고 아름답게만 보이겠지만 그 안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여행자들은 알 수 없는 또 다른 삶과 나름의 아픔이 존재할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슬슬 피곤이 쌓이는 것 같기도 한데 그나마 스틱이 많이 도움이 됩니다. 체력의 한계를 절실히 느끼면서 점심을 먹으러 들어간 곳은 탄촉이라는 마을.. 사과나무들이 많이 보입니다. 사과가 크지는..

안나푸르나 트레킹 3일. - 사타레 - 딸 - 까르떼 - 다라빠니. 딸이라는 마을이 아름답다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오늘은 딸을 지납니다. 한참을 올라가니 딸 들어가는 입구인 딸 베시에 도착합니다. 힘이 들기도 하고 숨도 돌릴 겸 찻집에서 차 한잔 마시고 꼬마 안고 놀다가 다시 힘을 내서 15분 정도 오릅니다. 정상에 오르니 툭 터진 곳에 듣던 대로 아름다운 마을 딸의 풍경이 펼쳐지네요. 마을 옆에는 강이 흐르고 한쪽에는 폭포가 있는 계곡 사이의 조용한 마을. 지금까지는 람중 지역이었는데 이제 여기서부터는 본격적인 티베트 마을들인 마낭 지역입니다. 딸에 도착해서 체크 포스트에서 확인 도장을 받고 점심은 일러 찻집에 앉아 차 한잔 마십니다. 떠나기가 많이 아쉬워서 딸 마을을 지나 10분 정도 되는 곳에서..

안나푸르나 라운드 트레킹 2일. - 샹제 - 자갓 - 참제. 일어나서 씻고 아침을 먹고 7시 20분에 출발. 샹제 마을까지는 길이 편한 내리막이어서 그다지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큰 출렁다리를 건너니 샹제입니다. 지금까지는 마르샹디 강 오른쪽을 걸었는데 이제는 강 왼쪽을 걷습니다. 뒤로는 깎아지른 절벽이 있고, 좁고 깊은 협곡이 나타나기 시작하니 드디어 장엄한 히말라야에 들어온 느낌이 드네요. 일정이 여유있으니 천천히 구경하면서 쉬엄쉬엄 오릅니다. 길은 자꾸 오르막 내리막을 반복해 힘듭니다. 길 옆에서는 어린애들이 나무를 깎아 지팡이를 만들어 팔고 있네요. 가지고 온 스틱이 많이 도움이 됩니다. 한 곳에서는 폭우로 인해 다리가 끊겨 신발까지 벗고 지나야 했네요. 물살이 보기와는 다르게 세서 휩쓸..

안나푸르나 라운드 트레킹 1일. 베시 사하르 - 쿠디 - 불레불레 - 나디 - 바훈단다 - 까니가온. 이제 오늘부터 본격적인 트레킹 시작입니다. 아름답습니다. 상투적이지만 그렇게밖에 달리 표현할 수밖에 없음이 안타까울 뿐이네요. 경치도 경치지만 길 또한 너무 아름다워 아 이런 게 바로 트레킹이란 것이구나.. 산과 밭과 그 아래로 흐르는 강들.. 그리고 조그마한 점으로 박혀있는 듯 조용히 서 있는 집들.. 그곳에 사는 사람들.. 아침 일찍 출발하니 어제 다들 어디에 숨어 있었는지 많은 서양 트레커들이 둘씩 셋씩 작은 그룹을 이뤄 걷고 있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네팔인들이 걸었을 오솔길을 지나고 구름다리를 건너고 개울을 지납니다. 작은 마을 쿠디의 찻집에서 잠깐 쉬면서 밀크티를 한 잔 마시고 나오니 이슬비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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