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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살람 알레이 꿈..

훈자에서 3시간 걸려 길깃으로 나와 스카르두까지 미니버스 6시간. 스카르두에서 4일. 스카르두에서 베샴까지 19시간. 다시 미니버스 타고 밍고라까지 4시간. 갈아타고 다시 깔람까지 4시간. 깔람에 있다가 다시 밍고라. 밍고라에서 타이마르가라까지 미니버스 2시간. 타이마르가라에서 디르까지 4시간. 하루 자고 디르에서 치트랄까지 jeep으로 5시간. 치트랄에서 하루 자고 카일라쉬 벨리까지 jeep으로 2시간.. 칼라쉬 벨리 붐버렛 마을에서 4일. 칼라쉬 벨리에서 다시 치트랄. 엄청나네요.

파키스탄 들어온지 벌써 50일입니다. 한 곳에 너무 오래 머무르면 이런 꼴 납니다. 시간에 쫓겨 엄청 이동해야 한다는 말이죠. 북부 지역 이동하는데 너무 힘드네요. 12인승 봉고차가 18인승으로 개조되어 사용됩니다. 그것도 운전석 빼고 18인.

성수기가 아니어서인지 훈자 이외의 곳에선 여행자 보지 못했습니다. 르와르 패스(디르에서 치트랄까지..)를 넘어갈 때는 정말 멋있었습니다. 길이 열린 지 얼마 안 된 때라 1m가 넘는 눈을 치워 만든 구불구불 산길을 jeep으로 넘었는데요. 길깃에서 치트랄로 바로 넘어온 미국 여행자는 8시간을 걸어서 산두르 패스 넘었다고 합니다. 큰 배낭 매고 걷는데 죽는 줄 알았다고 하네요. 이 친구는 캐나다 사람이라고 뻥치고 다니는데 그도 그럴만한 게 여기 사람들 워낙 미국을 싫어해서 그렇답니다. 그리고 이란으로 가고 싶은 데 가는 건 둘째치고 비자도 못 받는다네요.

스카르두 마을.
삿파라 호수.
스카르두의 어린 학생들.

스카르두는 말 그대로 설산이 병풍처럼 마을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다만 여행자가 없었고 들어가고 나오는 교통이 너무 불편했습니다. 도로에 먼지가 많고 마을 자체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았지만 주위 풍경은 정말 아름답네요. K2는 트레킹 가야 볼 수 있답니다. 주위에 멋있는 호수가 몇 개 있다고 하는데 저는 삿파라 호수만 걸어갔다 왔습니다. 대부분의 시간을 크리켓 경기장과 마켓에서 보냈네요.

깔람. 스왓 밸리.
스왓 밸리.

스카르두에서 배샴까지의 이동 또한 많이 힘들었습니다. 오후 세시에 출발해서 배샴에 새벽 다섯 시에 도착했는데 다행히 밍고라로 가는 미니버스가 그 시간에 있어서 바로 이동. 밍고라 도착하자마자 다시 깔람으로 미니버스...

깔람은 외국인 배낭 여행자보다는 현지인들에게 인기 있는 여름 피서지라고 할만한 분위기입니다. 중급 호텔들과 기념품 가게들이 모여 있고 경치는 인도의 마날리와 비슷한데 마을은 좀 더 작습니다. 빙하까지 걸어갈 수 있고 침엽수림이 빽빽한 산책길도 많습니다.

칼라쉬. 치트랄.
칼라쉬. 치트랄.
칼라쉬. 치트랄.
칼라쉬. 치트랄.
칼라쉬. 치트랄.

다시 밍고라로 나와 타이마르가라를 거쳐 디르. 그리고 치트랄입니다. 칼라쉬는 파키스탄에 살고 있는 소수민족인데 유일한 무슬림이 아닌 사람들입니다. 아니시, 붐버렛, 카라쿨 세 마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칼라쉬가 유명해져서 인지 외지 무슬림 사람들이 많이 이주해 와서 지금은 칼라쉬 사람들보다 무슬림이 더 많습니다. 대부분의 무슬림은 장사와 호텔 등을 운영합니다. 깨끗하고 작고 조용하고 아름다운데 다만 때가 너무 일러 여기서도 여행자들을 보지 못했네요. 조금 심심했습니다.

이제 곳 페샤와르로 내려갑니다. 도시 자체가 블랙마켓으로 악명 높은 곳이기도 하고 이란 비자도 받아야 하네요. 그곳은 또 어떤 곳일지..

또 소식 전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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