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나마스떼! 델리 도착. 인도엔 이번이 세 번째이지만 델리의 인디라 간디 국제공항은 처음입니다. 직항이 좋긴 좋군요.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는 않았습니다. 약 7시간 정도.

익히 들은 대로 인디라 간디 공항은 국제공항인데도 전혀 국제공항 같지 않은 것이 규모나 시설은 둘째 치더라도 수많은 인도 사람들로 인해 정신없이 아수라장입니다. 공항에서 짐 찾느라 한참 고생하다가 뉴델리 기차역 앞의 여행자 거리인 빠하르 간즈에 도착해서 게스트하우스 체크인하고 짐을 푸니 새벽 2시가 조금 넘은 시각입니다.

델리의 더운 밤공기 사이로, 처음 인도에 왔을 땐 적응하느라 애먹었지만 이젠 반갑기만 한 뭐라 설명하기 힘든 인도의 냄새가 한순간 온몸을 감싸는군요. 여기 델리의 빠하르 간즈는 저번 여행 때 머물렀었기 때문에 이번엔 조용한 티베탄 꼴로니쪽에서 머물 생각입니다. 환전 조금 하고 아침을 간단히 먹고 인터넷 카페에 들렀는데 속도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느리네요. 아이러니하게 다시 인도에 온 것을 확인시켜주는 건 이런 것들입니다.

레드 포트. 올드 델리.
자마 마스지드 모스크. 올드 델리.

인도의 여름. 무지 덥다는 말 밖에 다른 표현이 필요할까요. 하루라도 빨리 시원한 북인도 쪽으로 올라가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인도 풍경이 생경하지 않아서인지 처음보단 느낌이 덜합니다. 그러나 길에 아무렇게나 지나다니는 소들, 쓰레기들로 지저분한 거리며, 여기저기서 큰 소리로 호객행위하느라 바쁜 인도인들은 여전하네요.

티베탄 꼴로니는 조용해서 좋긴 한데 조금은 심심한 느낌입니다. 워낙 작은 동네라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일단 여행자들을 귀찮게 하는 사람들이 없어서인 것도 한 이유일 겁니다. 티베트 사람들은 언제 봐도 강단이 있어 보입니다. 거리의 노점에서 티베트식 묵인 레핀도 먹어보고 조그마한 식당에서 모모를 안주삼아 티베트 술인 창도 한 사발 했고 오토릭샤를 타고 잠깐 멀리 올드 델리 쪽도 다녀왔습니다. 찬드니 촉은 골목골목의 수많은 가게와 인도인들로 예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정신이 없습니다.

티베탄 꼴로니 안의 티벳 사원. 마니차.
티베탄 꼴로니의 흔한 식당의 달라이 라마 사진.
티베탄 꼴로니의 마니차.

뉴델리의 코넛 플레이스에 가서는 이번 여름 인도에서 열심히 신고 다닐 쪼리도 하나 사고 (인도 최고의 신발 브랜드인 Bata로.. 30% 세일.) 작은 손지갑도 하나 사고 비누랑 샴푸, 컨디셔너도 사고..

계획을 바꿔 스리나가르로 갑니다. 스리나가르를 비롯한 카슈미르 지역은 위험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계획에 없었는데 뉴델리 기차역 예매 창구에서 잠깐 고민했지만 마음 가는 데로 가야 하지 않을까요?  오후 4시에 뉴델리 역에서 출발해서 잠무에 아침 6시에 도착하는 기차표를 예매 했습니다. 잠무에선 되도록 머물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있어서 잠무 도착하면 바로 스리나가르로 이동할 계획입니다.

하루에 샤워를 몇 번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찬물을 트는데도 뜨뜻미지근한 물만 나옵니다. 자야 하는데 더워서 잠이 올지 모르겠네요.

728x90

'인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4.08.15 레 [인도]  (0) 2021.03.13
2004.08.06 스리나가르 [인도]  (0) 2021.03.12
2004.01.10 바라나시 [인도]  (0) 2021.03.12
2003.12.28 자이푸르. 델리. 아그라 [인도]  (0) 2021.03.12
2003.12.22 우다이푸르 3 [인도]  (0) 2021.03.12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