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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2006.06.08 마샤드. 테헤란 [이란]

Soul Kitchen 2021. 3. 24. 12:23

안녕하세요. 저는 에스파한에서 5일 지내고 쉬라즈에서 만난 마샤드에 사는 이란 가족 방문 겸 이란의 최대 성지 순례(?) 겸 마샤드까지 갔다가 다시 테헤란으로 돌아왔습니다.

일정에 없던 마샤드를 에스파한에서 갔다 올려니 루트가 심히 뒤죽박죽이 되어버렸지만 나름대로 즐거운 길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란의 자세한 사정을 모르는 여행자인지라 하필 마샤드 도착한 때가 이란의 연휴 기간과 겹쳐 수많은 이란인 관광객 때문에 좀 고생을 했지요. 숙소 가격도 상당히 비쌌고 사람들이 너무 많아 테헤란으로 오는 버스 좌석 구하는데도 애먹었습니다.

에스파한은 정말 아름다운 도시였습니다. 도시공학 전공하는 사람들이 견학 겸 보러 올 정도라는군요. 여행자들과 현지인들이 함께 어울려 즐기는 시오세 다리와 카주 다리 주변의 저녁은 너무 아름다워서 하루도 빠짐없이 출근 도장을 찍었네요. 이맘 호메이니 광장과 모스크도 너무 아름다웠구요.

마샤드의 에맘레자(홀리 쉬린)는 정말 멋있더군요. 이란의 어느 모스크나 쉬린보다 아름답고 규모도 무지 컸고 방문하는 이란인들의 태도도 다른 곳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이란인들 말로는 마샤드의 에맘레자는 국적 관계없이 모든 무슬림들에겐 사우디 아라비아의 메카 다음으로 중요한 성지라는군요.

지금까지의 모든 여행 일정 중 숙소비로 가장 많은 돈을 지불해야 했습니다. 이란 친구를 만나 함께 에맘레자 구경했고 같이 기도도 하고 친구 어머니가 준비해준 이란 전통 음식도 함께 먹고 마샤드의 놀이공원도 가고.. 후..

카메라 말인데요.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중국에서 새로 산 그러나 또다시 같은 문제로 고장 난 그 문제의 캐논 카메라. 파키스탄에서 30달러나 주고 고쳤었는데 그게 이란 넘어오자마자 다시 고장 났습니다. 이 일을 어찌해야 할지.. 고작 일주일을 못 버티고 다시.. 고로 페샤와르의 블랙마켓에서 샀던 중고 수동 필름 카메라를 쓰고 있습니다. 팬탁스 70달러에.. 그동안 익숙해진 디지털카메라 대신 무거운 수동 카메라 들고 다니려니 불편하기가 이만저만이 아니군요. 

엊그제는 US DEN(예전 미국 대사관)의 벽에 그려진 낙서라고 해야 하나 미국을 반대하는 내용의 그림과 글들을 사진 찍다가 근무하는 군인에게 딱 걸려서 필름 뺏기고 여권 확인당하고 거의 5시간을 잡혀있었습니다. 사진 금지라는 그 어떤 안내문도 보지 못했는데 말이죠. 그려 놓지를 말던지 사람들에게 보여주려고 그렸으면 사진 찍는걸 문제 삼지 말던지.. 그래서 사진은 없습니다. 아무튼 이란은 묘한 나라입니다. 분위기는 전혀 아닌데 나름대로 폐쇄적입니다. 그동안 여행한 모든 나라가 국제용 현금카드 ATM 이용이 가능했는데 오직 이란만 안되는군요.

그리고 여러 여성 여행자들은 이란에 대해서 다들 치를 떨더군요. 점잖게 생긴 이란 남자들의 성추행 이야기는 이제 너무 많이 들어서 얘깃거리도 안 되겠습니다. 다들 어찌나 태연하게 성추행을 해대는지 얘기 들어보면 기도 안찹니다. 그 문제로 인해 싸우기도 많이 싸우더군요. 심지어는 경찰서까지.. 아무래도 그런 쪽으로는 나름 폐쇄적인 사회이다 보니 외국인 여성 여행자들을 보는 그들의 비정상적인 행각들이 일어나나 봅니다.

참 감을 잡을 수없는 나라입니다. 저야 개인적으로 이란이 좋았는데 다른 여행자들 특히 여성 여행자들에게는 나쁜 기억이 많은 곳이라고 하니 같은 곳을 보아도 느낌은 천지차이일 수 있는 그래서 여행은 주관적이라는 건가 생각했습니다. 

이제 곳 터키인데.. 그곳 가면 물가가 장난이 아니라던데.. 음.. 이젠 곧 유럽에서 봐요.

이맘 호메이니. 
이맘 호메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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