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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람.

이란은 인사가 좀 짧아서 좋습니다. 라호르에서 기차 타고 퀘타까지 24시간. 에어컨 안 타면 죽음이라는데 애라 모르겠다 죽자하는 마음으로 논 에어컨 탔다가 진짜 죽는 줄 알았네요. 기차가 파키스탄에서 가장 더운 사막 지역을 지나는데, 문 열면 모래 들어오고 뜨거운 바람 들어오고, 천정에 선풍기는 왜 그리 자꾸 고장으로 멈춰대던지 모래 바람 때문에 머리가 자연 드레드가 되어버렸습니다. 손가락으로 빗어지지가 않아요. 흐흐. 그러나 풍경은 볼 만했습니다. 휑허니 말 그대로 끝없는 사막에 돌산들 뿐이더만요.

퀘타를 향해 가는 중의 어디쯤.. 파키스탄.
간이역. 파키스탄.

퀘타에 도착하자 마자 타프탄(국경)가는 밤 버스 타고 아침에 국경 도착해서 출국 입국 수속 밟는데 지금까지의 최악의 입국 수속이었습니다. 정말 시간 많이 걸리고 무성의하고 짐 다 뒤집어 검사하고.. 윽.. 어제 이란 들어왔습니다.

어젠 정말 최악이었네요. 썩을놈의 이란이라는 말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국경 넘어 자헤단까지 여행자들을 만나서 함께 택시 타고 왔는데 군인들이 에스코트를 해야 한다고 엄청나게 기다리게 하고 여권을 몇 번이나 확인당했는지 셀 수 없었네요. 도대체 에스코트는 누구를 위해 하는 건지.. 요즘 상황이 안 좋다나 뭐라나 암튼 그렇다네요. 

그리고 자헤단에서는 버스 티켓 파는 사람한테 아무래도 사기(?)당한 것 같아요. 여행자들이 그러는데 자헤단에서는 머물지도 말고 아무것도 먹지 말고 아무도 믿지 말라고 그러더라구요. 자헤단 출발해서 야즈드에 아침 7시에 도착한다고 도착 시간이 아주 좋다고 해서 탔습니다. 그러나 가는 도중에 사막에서 차가 고장 나서 한 시간이나 움직이지 못했으면서도 야즈드에 새벽 3시에 도착. 이건 뭐 사기가 아니고서야. 영어는 또 못해서 알아듣고도 모르는 척하는지 이거야 원 답답해서 성질 버리기 딱 좋을 상황입니다.

그리고 환율은 왜 또 그리 안좋은지. 자헤단의 버스 터미널에서 환전할 수 있다고 해서 국경에서 조금밖에 안 했는데 어찌 된 게 국경보다 환율이 더 안 좋아요. 이런 경우 처음이네요. 1달러에 8,000 리엘 주더군요.

버스 안에서 자다가 느닷없이 새벽 세시에 야즈드에 도착해서 쫒기다시피 내렸네요. 버스 기사 아저씨와 한바탕 싸우고 겨우 아미르 착마르그 찾아갔는데 아미르 착마르그 호텔은 방이 없다네요. 어이구.. 한참을 아미르 착마르그에서 사진 찍으며 시간 보내다가 겨우 찾아 찾아 실크로드 호텔 갔는데 도미토리 35,000 이랍니다. 여행자들한테 들은 가격과 다르다고 했더니 이제 시즌이라서 그 아래로는 안된다네요. 피곤하고 잠 와 죽겠는데 말이죠. 뭐 힘이 있습니까? 얼른 체크인했습니다. 흐흐.

날씨는 너무 더워 짜증만 나니 오랫만에 투덜투덜 하루 종일 심각한 표정으로 이란인들 째려보기의 연속..  음.. 분명 그랬습니다.

새벽의 아미르 착마르그. 야즈드. 이란.
침묵의 탑. 야즈드. 이란.

그러나 야즈드는 좋네요. 여기 사람들도 좋구요. 아직까지는.. 온 동네가 벽돌과 진흙으로 지어졌습니다. 물론 신시가지도 황토색 벽돌로.. 아미르 착마르그 올라가서 사진도 찍고 Towers Of Silence도  갔다 왔습니다. Towers Of Silence는 빠르시(조로아스터) 교도들의 장례장입니다. 조장을 하는 풍습인지라 시신을 그냥 이곳에 놓으면 새들이 알아서 시신을 수습한다는.. 전 그냥 길만 물어봤을 뿐인데 친절한 이란인이 오토바이로 태워줬네요.

1시간이 다 되어갑니다. 이란이 파키스탄 보다는 좀 비싸네요. 터키 가면 물가 작살이라는데 건강 조심. 특히나 마음 씀씀이 조심. 언제나 샨티 샨티 웃는 얼굴로..

호다페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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