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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람.

안녕하세요. 오늘 아침 이란의 네 번째 도시 에스파한에 도착했습니다. 이란의 도시라는 게 그도 그럴만한 게 온 나라가 사막이나 다름없는 이런 곳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도시들을 가꾸며 사는 여기 사람들이 존경스럽습니다. 이슬람 문화의 예술과 건축에 매일 놀랍니다. 언뜻 보면 한국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그동안의 인도나 파키스탄과는 아주 다른 모습입니다. 시골 청년이 도시에 상경한 기분이랄까.. 굳이 표현하자면 인도나 파키스탄의 친절함은 순박한 느낌인 것 같고 여기 이란의 친절함은 도시인들의 세련된 그런 느낌입니다.

모든 도시의 거리는 잘 정돈이 되어 있고 버스도 깨끗하고 노선도 편리합니다. 기름이 나는 나라여서 인지 교통비도 무지 쌉니다. 도시에는 수많은 잘 가꾸어진 공원들이 있어 현지인들의 쉼터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낮엔 더워서 점심부터 4시정도까진 많은 상점들이 문을 닫습니다. 고로 거리도 조용해지지요. 하지만 그 후는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활발해지는 도시들입니다. 친구들 연인들 가족들 많은 사람들이 저녁에 공원에 나와 음식도 나누어 먹고 물담배도 피우고.. 그렇습니다.

카림 칸 성. 쉬라즈.
모스크. 쉬라즈.
페르세폴리스. 쉬라즈.
페르세폴리스. 쉬라즈.
페르세폴리스. 쉬라즈.
페르세폴리스. 쉬라즈.
페르세폴리스. 쉬라즈.
페르세폴리스. 쉬라즈.
페르세폴리스. 쉬라즈.
페르세폴리스. 쉬라즈.

쉬라즈는 페르세폴리스 유적지로 유명한 도시이고 문화의 도시입니다. 이란을 대표하는 유명한 시인들의 고향이기도 하구요. 어렵게 찾아간 페르세폴리스는 대단하더군요. 옛 페르시아의 영광의 분위기를 충분히 느낄 수 있을만했습니다.

쉬라즈에서 생각지 않게 5일이나 머물렀네요. 게스트하우스 주인아저씨랑 마샤드(이란의 성지 도시)에서 온 가족이랑 많은 얘기도 나누고 밥도 같이 먹고 그렇습니다. 이란 영화도 봤는데 대사를 알아들을 수 없어 이해하기 조금은 힘들었지만 영화의 느낌은 정말 좋았습니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나 모흐센 마흐말바프의 영화를 본 듯한 느낌. 개성 있는 이란만의 영화의 스타일. 누차 강조하지만 인도나 파키와는 많이 다른..

자헤단에서의 나쁜 기억들은 그 일들이 언제였냐는 듯 다 지나간 먼 일인 듯 생각되고 이란 사람들의 친절함에 요즘 매일 놀라는 접니다. 그들도 자기 나라의 이미지가 대외적으로 좋지 않다는 것을 아는지 대부분의 이란 사람들은 이란이라는 나라 느낌이 어떠냐는 질문 많이 합니다. 그리고 대다수 국민들이 정부를 싫어하는 파키스탄과는 달리 여기 이란 사람들의 정부에 대한 지지는 상당한 것 같구요.

에스파한 거리의 극장 포스터. 이란 영화 한 편.
이맘 호메이니 광장. 에스파한.
이맘 호메이니 광장.
이맘 호메이니 광장.
시오세 다리.
카주 다리.
카주 다리.
카주 다리.
카주 다리 아래.
카주 다리 아래.

물론 여기 사람들 미국 많이 싫어합니다. 저도 미국 싫어한다고 하면 느닷없이 혹시 North Korea에서 온 것 아니냐는 질문을 합니다. 여기 사람들은 남한은 미국과 한편이라는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러면 전 또 그 문제에 대해서 열심히 설명하곤 하지요.

이란 여성들은 파키스탄보다는 훨씬(아주 많이) 자유로워 보입니다. 많은 여성들이 거리에서 쇼핑도 하고 공원에서 수다도 떨고 차도르보다는 간단한 스카프를 두른 여성들이 많습니다. 이란 사람들은 거의가 시아파라는군요. 이슬람의 두 파인 시아와 수니 중..

도시 주위가 사막이어서 그런지 밤엔 쌀쌀합니다. 햇빛은 너무 강해 더운데 바람은 많이 불어 그늘에선 시원합니다. 파키스탄 날씨보다는 훨씬 적응하기 쉽습니다. 여행자들이 없어 가끔은 심심하긴 하지만 나름대로 좋은 하루하루입니다. 이제 여기 도서관에서 나가면 그 유명한 시오세 다리와 카주 다리를 보러 가야죠. 해가 지고 거리에 불 켜지는 공원의 잔디에 누워서 물담배나 한 모금.. 사과향으로..

그리고 보시다시피 돼지털 카메라는 결국 운명을 다했습니다. 필름 카메라로 찍어 인화한 사진들을 다시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입니다. 필름 카메라의 상태가 썩 좋지 않아 기록 이상의 의미는 없겠습니다.

저는 다시 오겠습니다. 호다페즈!!

해 지는 시오세 사리.
시오세 다리의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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