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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푸켓 - 인도네시아 메단.  에어 아시아 항공  1,300밧.
인도네시아 메단 - 말레이시아 페낭.  에어 아시아 항공  250밧.

정말 싸네요. 4월 29일 방콕에서 푸켓까지 밤 버스 출발. 30일 아침에 푸켓 도착해서 비행기 시간이 좀 남아서 공항 옆에 있는 해변에서 한가로이 시간을 보냈습니다. 여기 해변도 깨끗하고 번잡하지 않아 좋네요. 그리고 메단행 비행기 탑승. 딸랑 45분 비행.. 에어 아시아 저가 항공 치고는 양호합니다.

인도네시아 메단 도착해서 도착 비자 받고(1달, 25불) 현금 인출기에서 인도네시아 돈 뽑고 나서 메단에 머물기로 했던 계획을 바꿔 바로 또바 호수 쪽으로 가기로 합니다. 물론 오늘 사모시르 섬까지는 들어갈 수 없겠지만 섬 바로 앞 배 타는 곳인 파라팟까지는 갈 수 있으니 거기서 하루 자고 다음날 아침 호수를 건너 섬으로 들어가기로 했죠.

파라팟 가는 로컬 버스는 상당히 열악하네요. 현지인들의 차 안에서 마구 피워주시는 담배 연기.. 옆에 갓난아기가 있어도 상관하지 않습니다. 좁은 버스에 앉아 4시간을 넘기니 시간은 저녁 9시가 넘어가고.. 이미 어두워진 파라팟 어디가 어딘지도 모른 체 한 곳의 게스트하우스 이름만 아는 막막한 상황을 기사 아저씨가 그 게스트하우스 앞에 내려주면서 깔끔히 정리해 버렸네요. 체크인하고 늦은 저녁 먹고 치약 하나, 물 하나 사고.. 그렇게 인도네시아의 첫날이 지나갑니다.

다음날 아침 선착장에서 바로 사모시르 섬으로 들어가는 배를 탑니다. 공기도 맑고 화산에 의해 만들어진 독특한 지형. 경치 정말 좋네요. 몸을 감싸는 모든 것들이 그저 상쾌합니다. 적도 부근의 그것도 태국보다 한참 아래의 동네에 거기다가 때는 5월.. 하지만 안 덥다는 거 믿어지나요? 방 가격이 에어컨이냐 아니냐가 아니라 찬물 샤워냐 온수 샤워냐로 값이 매겨지는 시추에이션. 여기 해발이 1,000m 정도라는군요. 섬 안에 호수가 있고.. 그 호수 안에 섬이 있고.. 그 섬 안에 또 다른 호수가 있고.. 온천에 폭포에..

사모시르 섬은 싱가포르보다 더 크다고 합니다. 섬 안에서 여행자들이 머무는 동네는 툭툭이라는 곳입니다. 리조트, 호텔, 게스트하우스들이 툭툭 마을 연안에 늘어서 있어서 원하는 호텔을 얘기하면 배가 알아서 호텔에 내려줍니다. 섬에서 나갈 때도 마찬가지.. 아주 편리한 시스템이죠.

사모시르 코티지 도착. 나름 유명한 호텔이고 깨끗하고 좋습니다. 호수가에 앉아만 있어도 좋네요. 영화도 보고 책도 읽으면서 뒹굴뒹굴하려고 작정하고 왔는데 노트북이 고장입니다. 이런 낭패가 있나.. 여러 번 시도했으나 안됩니다. 며칠 안달하다가 결국 깨끗이 포기합니다.

섬을 오토바이로 한 바퀴 돌았습니다. 하루 빌려서 돌려다가 온천을 충분히 즐기고 싶어서 아예 오토바이를 이틀 빌려 온천 가서 하루 자고 다음날 돌아왔습니다. 온천도 정말 좋네요. 숙소가 몇 군데 있는데 온천을 끌어와 수영장처럼 풀을 만들어 운영합니다. 숙소에 머물면 온천이 무료인 셈이죠. 숙소가 없는 곳은 식당이 있어서 식사하면 온천이 무료.. 한 숙소에 체크인하고 저녁 내내 온천에서 살았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이른 아침부터 또다시 온천욕.. 제가 무릎이 조금 좋지 않아서.. 몸이 퉁퉁 불었네요.

섬에 17일 있으면서 숙소를 두 번 옮겨 세 군데의 숙소에서 머물렀습니다. 마지막 머물렀던 숙소는 현지인 마을 근처의 숙소였습니다. 툭툭의 여행자 구역과 멀리 떨어져 있어서 완벽하게 심심(?)한 숙소였죠. 마을 산책도 하고 호수에서 수영도 하고.. 한가로운 시간의 연속이었습니다.

메단으로 돌아가는 길에 브라스따기를 들렀습니다. 아직도 실제 화산이 활동하는 곳이에요. 여행자들이 제법 있네요. 버스를 세 번 갈아타고 도착했습니다. 여기는 또바 호수보다 지대가 더 높아 저녁엔 쌀쌀할 정도입니다. 핫 샤워가 간절히 필요한 상황입니다.

화산까지는 2시간을 걸어 올라가야 합니다. 길이 위험해 현지인 가이드가 꼭 필요하다고 하는데 그런 얘기 하는 현지 사람을 만나면 면상을 한 대 갈겨주라는 먼저 왔던 여행자의 충고.. 중간에 살짝 헤매긴 했지만 별문제 없이 화산까지 올라갔네요. 저 안 깊은 곳에는 도대체 뭐가 들어있을까.. 한참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내려왔습니다. 내려오는 길이 조금 위험했습니다. 정글처럼 우거진 길인데 비까지 와서 습해 많이 미끄러웠죠. 산 아래는 온천..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또 두 시간을 온천에서 보냈습니다.

메단은 정말 심심했습니다. 일부러 하루 지내보려고 여유 있게 왔는데 정말 할 게 없네요. 그나마 마스지드 라야는 볼 만했습니다. 

아빠 까바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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