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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2006.07.19 다합. 카이로 [이집트]

Soul Kitchen 2021. 3. 24. 12:26

다합은 전 세계적으로 스쿠버 다이빙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여기 해변은 조금 독특해서 해변이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바닷가에서 4-5m만 걸어 들어가면 바로 절벽입니다. 거기서부터 산호들과 물고기들의 천국이 시작되는 거죠. 처음엔 스노클링 하는데 살짝 겁이 나서 들어가지 못하겠더라고요. 갑자기 절벽이 되는지라.. 배우고 있어요. 구명조끼 입고 스노클 마스크 쓰고 오리발 신고 꼼지락 대다가 이젠 구명조끼, 오리발 없이 자유롭게 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바닷속 세상은 전혀 다른 세상입니다. 예전 태국의 피피섬에서 잠깐 했었지만 거기서는 워낙 대충 해서 재미를 몰랐던 것 같네요.

마치 또 다른 한 나라의 비자를 받아 전혀 다른 다른 나라를 여행하는 기분입니다. 많은 여행자들이 이집트 들어와서 다합으로 먼저 가면 거기서 헤어나오지 못해 여행 일정이 엉망이 된다고들 하던데 그 말이 딱입니다.

시나이 산의 일출.
시나이 산.

그리고 다합에 있는 동안 시나이산에 갔다 왔습니다. 모세가 십계를 받았다는 산입니다. 밤 11시쯤 버스 타고 가서 1시쯤부터 산에 올랐습니다. 4시쯤 정상에 도착했는데 너무 춥더군요. 사막지역이고 산 위고 새벽이니 덜덜 떨면서 일출을 보았는데 지금까지 보았던 수많은 일출 중 단연 최고였습니다. 고생스럽긴 했지만 정말 아름다웠어요. 한 50명 정도 되는 한국 기독교 단체 사람들의 찬송에 산 위에서 기도하며 우는 한국 아줌마들 아저씨들 때문에 좀 짜증 나긴 했지만요.. 음.. 종교가 뭔지..

다합.
다합.
다합.
해변에서 떨어진 머물렀던 호텔..

하루는 사막에서 풀문 파티를 했습니다. 일주일 전부터 전단지를 돌리기 시작하더군요. 트럭을 타고 도착한 사막은 말 그대로 환상적이었습니다. 한쪽에선 디제이가 트랜스 음악을 틀고 여행자들이 파이어 포이를 돌리고 한 손엔 맥주 다른 한 손엔 담배를 물고 춤을 추는 여행자들.. 다들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모릅니다.

다합에 10일 있다가 오늘 카이로로 왔습니다. 다합에 계속 있다가는 아무것도 못 할 것 같아서.. 하지만 카이로에서 방콕 가는 싼 비행기표를 알아보고 표 사놓고.. 아무래도 미리 해놓는 게 여러모로 유리하니.. 시와 오아시스와 바하리아 오아시스(사막) 갔다가 아스완, 룩소르, 아부심벨 갔다가 다시 다합으로 가려구요. 그리고 다합 돌아가면 다이빙을 배울 생각입니다. 왔다 갔다 하는 게 조금 불편하긴 하지만 이렇게 하는 게 맘도 편하고 암튼 그렇습니다.

카이로는 정말 시끄럽고 복잡하고. 흐흐.. 아직 돌아다녀 보지 않아 잘 모르지만.. 그렇습니다. 여행사 몇 군데 알아봤는데.. 생각보다 비행기 값이 비싸군요. 여기서 8월 15일쯤 방콕으로 날아갈 생각입니다. 시간이 너무 모자라.. 한 시간 한 시간이 너무 아쉽습니다. 사막 갔다 와서 다시 글 남기지요. 사막 여행은 시간과 더위와의 싸움이 될 것 같습니다.

사진은 이제 거의 찍지 않네요. 건강하게.. 알라 후 악바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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