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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2006.06.15 이스탄불 [터키]

Soul Kitchen 2021. 3. 24. 12:24

메르하바.. 잘 지내시는지요. 드디어 저는 지금 터키의 이스탄불에 와 있습니다.

이란은 교통비가 무지 쌉니다. 아마도 기름값 때문이겠지요. 이란의 테헤란에서 터키의 이스탄불까지 40시간 걸리는 국제 버스를 탔는데 요금이 고작 24달러이니..

긴 버스 여행으로 몸은 힘들었으나 터키의 풍경은 그 어느 곳보다 아름다웠고, 도착한 이스탄불도 참 아름답군요. 아침에 도착해서 같은 버스에서 만난 프랑스 친구와 폴란드 친구랑 함께 숙소를 잡았습니다. 도미토리 침대 하나당 하루 10리라. 현지 시세에 비하면 무지 싼 숙소네요. 더구나 규모는 작지만 새로 지어 깨끗합니다. 인터넷 무료. 

블루 모스크. 
갈라타사라이 다리 위의 낚시꾼들.
갈라타 탑.
블루 모스크.
유럽 지구.
갈라타 탑.

말 그대로 여긴 유럽입니다. 아직 유로에 가입되지는 않았지만 터키 정부는 계속 노력중이라는군요. 다만 그 문제로 인해 여기 터키는 지금 극심한 물가 상승 때문에 몸살 중입니다. 한 달 두 달이 다르다는군요. 파키스탄, 이란에 이어 세 번째 이슬람 나라인데 세 나라의 분위기가 어찌 이리 다른지 참 신기합니다. 술에 대해서도 관대해서 아무 슈퍼에서나 술을 팝니다. 여성들의 옷차림은 뭐 우리나라나 별반 다르지 않네요.. 음.. 물가 비싼 곳에 오니 정신을 못 차리겠습니다. 하하.

터키가 이번 월드컵에 진출하지 못해 분위기가 그리 뜨겁지는 않지만 여행자 거리에선 매일 월드컵때문에 시끌시끌합니다. 바에 모여 맥주를 마시면서 경기도 보고 얘기들도 하면서 다들 즐거워하는군요. 한 번은 호주애가 대뜸 나보고 너 일본인이냐며 우리가 너희 이길 거라나 뭐라나.. 한국사람 이랬더니 금세 얼굴 환해져 가지고.. 

돌아다니다 파키스탄 훈자에서 만났던 친구를 다시 만났습니다. 고로 다른 한국인 여행자들과 함께 제가 묶는 숙소로 옮겼네요. 숙소에서 토고와의 경기를 함께 봤는데.. 역시 젊은 청춘들인지라 한 박스의 에페스 맥주를 준비하고 빨간색 옷을 맞춰 입은 채 경기 내내 흥분의 도가니였습니다. 그 결과로 이천수가 프리킥 성공시키던 장면에서 제 옆에 있는 친구의 과한 액션에 제 안경이 깨지는.. 다른 말로 바꾸자면 생돈 깨지는 상황이.. 흐흐.

하루는 갈라타사라이 다리를 건너 유럽지구를 걸었습니다. 다리 풍경은 TV에서 본 기억이 있네요. 많은 사람들이 다리 위에서 낚시를 합니다. 천천히 걸으면서 낚시하는 사람들을 구경합니다. 잡은 물고기들이 많이 있는걸 보니 꽤나 낚시가 잘되나 봅니다.

보스포러스 건너 아시아 지구.
보스포러스 건너 아시아 지구.
하이다르파사 기차역. 아시아의 시작.

다리 아래 선착장에서는 고등어 케밥을 팝니다. 싸고 너무 맛있네요. 그리고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패리를 이용해 보스포러스 해협을 건넙니다. 어느 배가 어디로 가는지 모른 체 그냥 아무 배나 타고 가다가 선착장에 도착하면 내려서 어디가 어딘지 모르는 거리를 걸어 다니다가 지치면 노천카페에 들러 차 한잔 마시고 사람들 구경하다가.. 다시 돌아옵니다.
 
블루 모스크.. 아야 소피아 성당.. 그랜드 바자르.. 이집션 바자르.. 터키에서의 하맘은 너무 비싸네요. 깨끗이 포기. 모래쯤에 중부의 카파도키아로 이동합니다. 별스럽게 카이세리까지 기차 타고 갑니다. 거기서 다시 버스로 괴레메로.. 그리고.. 시리아..

저는 다시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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