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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을 넘어 도착한 암만은 요르단의 수도입니다. 물가가 비싸네요. 언뜻 터키보다 더 비싼 듯 보입니다. 시내 게스트하우스에 머물면서 사해(Dead Sea)에 갔다 왔습니다. 교통편이 그다지 좋지 않은 게 좀 문제였긴 했지만 멀리 이스라엘도 보이더군요. 물이 어찌나 짠지 그냥 둥둥 뜹니다. 암만에서는 시내 여기저기 구경하는 게 참 재미있었네요.

페트라.. 정확히 말하자면 도시 이름은 와디무사입니다. 와디무사에서는 베두윈 사람들의 결혼식 행사에 어찌하다 함께 하게 되어서 하루 종일 음식에 차에 밤새 춤추고 놀았습니다. 여자들은 집에 모여있고 남자들만 광장에 모여 차 마시고 음식 먹으면서 밤새 노는데 동네 어른들 청장년들 아이들까지 다 나와 이곳 전통 춤추고 음악 연주하면서 새로운 부부를 축하해 주네요. 베두윈 사람들 참 멋있습니다. 흥겹게 놀 줄 아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덕에 다음날 늦게 일어나 페트라 구경하는데 지장이 있긴 했지만 말이죠.

페트라.
페트라.
페트라.
페트라.
페트라.
페트라.
페트라.
페트라.

중동에서 흔히들 3P라 불리는.. 이란의 페르세폴리스, 시리아의 팔미라, 요르단의 페트라.. 셋중에서 개인적으론 요르단의 페트라가 제일 좋았습니다. 글로 설명하기가 참 힘드네요. 직접 보는 수밖에.. 그렇죠? 하하. 인디아나 죤스 최후의 성전을 찍은 곳이 바로 여기입니다. 흐흐. 실제로 페트라 구경 후 숙소에서 인디아나 죤스를 비디오로 틀어주더군요. 시리아의 팔미라도 좋았는데 이란의 페르세폴리스는 기대했던 것보다는 별로였던 것 같아요.

그리고 와디럼(붉은 사막). 워낙 넓고 날이 너무 더워 지프 투어 사파리 아니고서는 도저히 돌아다닐 수 없는 그런 곳입니다. 정말 입 벌어지게 하는 풍경입니다. 뜨거운 사막 위에 바위산들.. 오랜 시간 바람에 깎인.. 말 그대로 세월의 흔적입니다. 스타워즈의 배경이 되었던 곳이자 여기에서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를 찍었다는군요. 와디럼에서 아카바로 오는 차 안에서 옆으로 지나가는 기차를 봤는데 정말 영화의 한 장면과 어찌나 똑같던지 사막 위의 레일에 오래된 기차가 연기를 뿜으면서 지나갑니다. 열차 강도들만 출연한다면 정말 딱인데 말이죠. 풍경 정말 죽입니다. 돼지털 카메라가 아쉽긴 했지만 사진은 필카로 나름대로 조금 찍었습니다.

와디럼.
와디럼.
와디럼.
와디럼.
와디럼.
와디럼.
와디럼.
와디럼.
와디럼.

아카바.. 요르단의 마지막 도시이면서 항구입니다. 여기서 이집트의 누웨이바로 배를 타고 갑니다. 슬로우 페리를 탔습니다. 정말 슬로우더군요. 배의 속도만 슬로우인게 아니고 모든 일처리가 다 슬로우입니다. 배 타기 전까지 기다린 시간이 6시간. 밤 12시에 배 타서 출발하기까지 다시 기다린 시간이 2시간. 갑판 위에 아무데서나 널브러져 자는 사람들.. 딱 보트 피플 아니면 난파선 분위기였습니다. 스피드 페리로는 1시간인 거리가 슬로우 페리로는 5시간. 배 안에서 아무렇지 않게 새치기하는 이집트인들.. 비자받는데 돈 찔러주는 사람들.. 사람들 줄 서서 다 보고 있는데 뒤로 받은 돈 웃으면서 세고 있는 이민국 직원 하며.. 정말 한 편의 코미디였습니다.

이집트인과 요르단인 외의 외국인 한 명도 보지 못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이집트의 누웨이바.. 그리고 버스 타고 곧바로 다합으로 왔습니다. 결국 이집트까지 왔네요. 아직 뭐가 뭔지 분위기 파악은 안 되고 있지만.. 다합 듣던 대로 좋아 보입니다. 정들 것 같은 확신 99.9% ^^

아카바. 페리를 위해 기다리는 차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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