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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터키에서 글 남기고 이제야 다시 글 남기는군요. 저는 지금 시리아에 와있습니다. 시리아는 관광비자가 15일입니다. 좀 짧죠.

국경에서 입국 수속때문에 조금 지치긴 했지만 알레포는 인도 분위기가 물씬 나네요. 물가도 싸고 이란 터키에서 느끼지 못했던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아주 좋습니다. 여기는 술집이 보이지 않고 찻집이 많네요. 대부분의 남자들이 찻집에 삼삼오오 모여 체스도 두고 신문도 보고 물담배도 피우며 시간을 보냅니다. 그런 찻집 중 한 곳에서 월드컵 스위스전을 봤습니다. 축구에 별 관심 없던 시리아 사람들이 느닷없는 한국인의 등장으로 한국 응원해 주었습니다. 아깝게 지긴 했지만요.

아이들. 알레포.
알레포의 거리.
하맘. 알레포.
알레포의 거리.
거리 벽의 이정표.

하마도 참 좋았습니다. 특별히 볼 것 없어 관광도시라고 하기엔 뭐하지만 도시 분위기도 좋았고 사람들도 친절합니다. 이란의 에스파한과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여행자들 사이에서 중동 최고의 게스트하우스라 불리는 리야드 호텔도 하마를 좋아하게 하는 이유 중 하나였을 겁니다. 싸고 깨끗하고 주방을 쓸 수 있어 여러 나라 친구들과 각자 음식을 준비해서 식사도 함께 하고 닭볶음 탕이랑 밥도 직접 해서 먹고 저녁이면 공원에 산책도 가고 모여서 월드컵 경기도 보고 그렇습니다.

리야드 호텔. 하마.
하마.
하마.

팔미라는 중동의 3P 라는 명성답게 꽤 멋있었습니다. 이란의 페르세 폴리스에 견주어도 전혀 꿀리지 않을 만큼 좋았습니다. 좀 더 로마 스타일의 유적. 크렉 데 쉬발리에는 기는 길도 좋았고 성도 아름다웠습니다. 이름처럼 마치 중세 시대의 한 성 속으로 들어간 듯한 느낌이더군요.  

팔미라 유적.
팔미라 유적.
팔미라 유적.
팔미라 유적.
팔미라 유적.

알레포와 다마스커스에선 그 유명한 하맘(터키식 대중목욕탕)도 했습니다. 터키가 오리지널인데 터키는 워낙 비싸니 시리아에서 많이들 합니다. 시리아에도 오래된 하맘도 있고 아주 좋아요. 스팀 사우나에 때밀이에 마사지에 끝나고 나서는 분위기 있는 홀에서 차도 마십니다. 우리나라 목욕탕보다 훨씬 운치 있고 문화적이지요. 오래된 시장 돌아다니기. 그리고 이쪽에선 아주 유명한 영웅인 살라딘에 관한 책을 읽었는데 여행하면서 이쪽 문화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크렉 데 슈발리에.
크렉 데 슈발리에.

시리아는 이란과 마찬가지로 요즘 미국이 자주 언급하는 나라 중 하나인데 직접 와보면 그런 느낌 전혀 같지 못합니다. 그리고 예전에 잠깐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때가 있어서인지 여기는 영어보단 불어가 더 많이 쓰입니다. 불어 할 줄 아는 사람들도 많구요. 수도인 다마스커스 같은 경우는 사람들이 세련되고 멋있습니다. 다마스커스 있을 때 저녁에 오래된 성 안에서 재즈 페스티벌이 있었는데.. 그땐 정말 여기가 중동인지 유럽의 어느 한 나라에 와 있는 건지 헷갈릴 정도였습니다.

다마스커스의 거리.
다마스커스의 거리.
살라딘 동상. 다마스커스.

비자 연장하고 좀 더 있을걸 하는 생각도 드는군요. 알레포, 하마, 크렉 데 슈발리에, 팔미라, 다마스커스.. 나라가 그리 크지 않으니 많은 곳을 돌아보지는 않았지만 도시마다 각각의 재미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 다시 국경을 넘어 요르단입니다. 요르단도 기대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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